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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님의 서재
  • 뒤렌마트 희곡선
  •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 10,800원 (10%600)
  • 2011-02-28
  • : 1,960
클레어 자하나시안... 캐릭터 있음.

영락한 도시 귈렌에 과거의 복수를 위해 찾아오는 여인. 시에 어마어마한 기부를 약속하며 과거의 연인이었던 자를 사냥하라는 조건을 내 거는데...
흥미진진 그 이상이다.
마녀라고 수군거리지만 그의 행동을 비난할 수 없게 만드는 아우라가 있는 캐릭터다.

개인의 사적 복수가 주는 통쾌함도 있고, 그 복수가 힘없던 여성이라는 점도 흥미요소다.
그러나 한 번 더 나아가 공동체를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는 것으로 생각은 확장되고, 그 공동체의 악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효율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은 이미 너무 흔한 일이지 않은지. 효율을 위해 사람들이 무엇을 의도적으로 바라보려 하지 않는지 블랙코미디의 장면처럼 펼쳐지는 장면은 그저 코미디로 머무는 게 아니라 일종의 호러로 다가오기도 한다.

물리학자들은 조금 지루한 면이 있고, 노부인의 방문이 아주 좋았다.

- 망했어.
바그너 공장은 파산했어.
보크만 사는 도산했고.
행복 성공 제련 공장은 문을 닫았지.
실업 연금에 매달려 사는 인생.
무료 급식으로 연명하는 신세.
인생이라고?
힘겹게 버티다가.
뒈지는 거지.
온 도시가. - 12 노부인의 방문

- 시장 조건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클레어 자하나시안 조건을 말하지요. 여러분에게 10억을 주고 정의를 사겠습니다.
(쥐 죽은 듯한 고요.)
시장 그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는지요, 여사님?
클레어 자하나시안 말한 그대로.
시장 하지만 정의를 살 수는 없습니다.
클레어 자하나시안 살 수 없는 건 없어요. - 48 노부인의 방문

- 난 당신을 사랑했어요. 당신은 날 배신했고요. 하지만 삶에 대한 꿈, 사랑과 신뢰의 꿈, 예전에는 현실이었던 이런 꿈들을 난 잊지 않았어요. 그 꿈을 다시 일깨워 세우겠어요. 내 돈 10억으로요. 당신을 없애서 과거를 바꾸겠어요. - 133 노부인의 방문

- 나는 꼭두각시가 아니라 인간을 묘사하며, 알레고리가 아니라 행동을 기술한다. 나는 세상을 제시할 뿐, 사람들이 지금까지 나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도덕을 제시하는 게 아니다. 나는 결코 나의 작품을 세상과 대립시키려 하지 않는다. 관객 역시 연극의 일부가 되는 한, 이 모든 것은 저절로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 초판 작가의 말 중


2025. dec.

#뒤렌마트희곡선 #뒤렌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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