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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님의 서재
  • 11시 14분
  • 박세미
  • 15,300원 (10%850)
  • 2025-05-01
  • : 612
이동하는 시인.
건축인으로서의 자아가 더 큰 것 같다는 느낌.
그건 작가 정체성의 현실 비율을 생각하면 당연할까.

사실 11.14.라는 숫자에 끌려 고른 책인데,
왜 끌렸는지는 좀 애매하게 설명할 수밖에 없는 모호함이 있다.

- 스스로 건축 설계에 대한 재능을 의심하고 있을 때 귀로 흘러들어온 한마디. "글은 정말 잘 써." 너무 슬픈 일이었다. 나는 설계를 했는데 글을 잘 쓴다니. - 13

- 어떤 날, 영화처럼 내가 나로부터 분리되어서 온종일 자신의 얼굴을 관찰하게 된다면, 그래서 자신의 표정을 놓침 없이 읽게 된다면. 마침내 자신이 겪는 모든 감정을 온전히 마주하게 된다면. 나와 내 생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될까? 사람은 자신의 진실한 얼굴을 알지 못하므로 살아갈 수ㅜ 있는 걸일까, 아니면 신이 숨겨둔 단 하나의 얼굴을 찾는 데 온 생을 다 써버리고 마는 것일까. - 22

- 표정 없음. 무표정은 얼마나 서늘한 감각인가. 그러나 그 무표정의 경지 속에서 찾아오는 안정감을 나는 좋아한다. 거꾸로 매달려 온몸으로 중력을 견디고 있을지라도, 두 팔로 매달려 허공에 두 발을 띄우고 있을지라도, 초연함을 유지하는 감각. 희로애락의 얼굴만이 인산의 삶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나는 다행스럽다. - 28

- 하지만 이 진부한 사랑의 열거는 마음이 가득할 때 필연적으로 발화되는 것임을 이제 잘 안다. - 62

2025. aug.

#11시14분 #박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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