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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님의 서재
  • 붉은 낙엽
  • 토머스 H. 쿡
  • 14,400원 (10%800)
  • 2013-01-07
  • : 1,477
진실은 가려진 채로 가족 구성원의 내면에 불안과 의심이 자라나는 과정이 숨이 막혀왔다.
특히나 엄마의 반응이 좀.... 과하다는 감상.

'에이미 사건'으로 촉발된, 모든 것에 대한 의심.
첫 가족과 지금의 가족 모두 모래성 위 집 같은 위태로움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범죄물인가 싶었는데 심리물. 서스펜스가 확실히 있다.

가족 안의 온갖 부정적 감정과 상황이 과연 어디서 촉발된 것인지,
진실을 외면하며 살아오다 안온하고 충만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자까지 붙여 닥쳐오는 불행의 이야기.



- 또 한 해가 간다. 키이스는 거의 너만큼이나 키가 컸고, 메러디스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활짝 피어 있다. 따스한 만족감이 너를 감싸며 내려앉고 너는 깨닫는다. 너를 성취감으로 뿌듯하게 채워주는 것은 집이나 사업이 아니다. 네 삶에 깊이를 주고 중심을 잡게 해준 것은 가족이다. 가족으로부터, 조용히 뿌리를 내린 느낌과 안온한 행복을 결코 얻은 적이 없었음을 그 여름의 막바지에 깨달았던 네 아버지와 달리, 너는 너의 가족을 통해 일생 최고의 승리를 거두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 12

- 이제 나는 안다. 우리가 그토록 조심스럽게 구축해놓은 삶 아래에 아주 깊은 틈이 입을 벌리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총성을 듣고, 체념의 중얼거림을 듣는다. 그리고 그런 소리들 속에 내가 몰랐던 모든 것이 밝고 분명하게 번쩍거리고 있다. - 45

- "일이 망가지는 시점은," 메리디스의 말투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죽은 사람을 애통해 하는 사람처럼 분노와 슬픔이 어우러져 알아듣기 어려웠다. "모든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할 때예요." - 72

- 당시에 나는 그 희망은 정당화될 수 없는 환상이고, 그리 오래 버틸 수 있는 문제도 아니라는 점을 알았어야 했다. 그때 이후로 나는 인생의 절반이 부정이며,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에서조차 우리를 지탱해 주는 것은 우리에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못 본 체하기로 결정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 74

2025. aug.

#붉은낙엽 #토머스H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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