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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님의 서재
  •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 신혜우
  • 16,200원 (10%900)
  • 2025-04-01
  • : 7,060
생물학도였었고 가장 재미있었던 과목이 식물학, 동물학이었고,
지금은 약간 초록손재질의 식집사이기도 해서
식물학에 관련된 책에 꽤 관심이 많다.
점묘로 몇 시간을 그리던 식물 그림들의 추억도 있고 식물 삽화는 언제나 즐기기도 하기에 표지를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으로 고른 책이다.

미국 메릴랜드의 스미스소니언 환경연구센터의 연구원으로 지낸 기간 동안의 소회를 다룬 에세이.
챕터는 계절별로 구성되어 있고, 저자는 난을 연구하고 있는데.
모든 식물은 야생이라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깨닫는 부분이 많았다.
너무 당연한데,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환경에 익숙해진 탓에 이런 자각이 생길 때마다 좀 웃기기도 하고...

그러나 책 전체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냐 묻는다면... 글쎄다. 싶은 정도의 감상이 남았다.

- 야생 난초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계속 개발되는 품종과 사람들의 열렬한 난초 사랑의 본질이 무엇일까 생각한다.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꽃을 사랑하며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정확히 무엇일까? - 45

- 목초지에 있던 커다란 말이 한순간 죽듯, 오랫동안 내게 기쁨을 선사하던 난초가 사슴에게 먹혀버리듯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은 갑자기 발생한다. 하는 게 아니라 일어나버리는 것. 행복하다가도 갑자기 슬픈 일이 일어나는 것. 슬프다가도 갑자기 기쁜 일이 일어나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예측할 수 없는 갑작스러운 일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자연의 순리이고 이미 정해진 일이었던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어떤 흐름 속을 열심히 헤엄치는 듯하지만 사실 함께 유유히 흘러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 167

2025. apr.

#식물학자의숲속일기 #신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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