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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님의 서재
  • 한밤의 시간표
  • 정보라
  • 14,220원 (10%790)
  • 2023-06-05
  • : 1,348
살아 있지 않은 것들이 머무는 연구소에 대한 연작.

그런 비존재들이 깨어나는 밤의 시간이 이야기의 배경이지만,
쉽게 생각하듯 무섭거나 오싹하다는 느낌은 없다.

오히려 가련하고 상처받은 비존재들이 인간과 얽히는 이야기라 동정과 연민이 느껴진다.

매개가 되는 인물들의 외전이 또 나온다면 그것도 재밌게 읽을 것 같다.

- 그렇게 집안의 모든 문제는 구정물처럼 아래로 아래로 흘러 떨어져서 그 집안 모든 사람에게 가장 만만한 존재 위에 고이고 쌓였다. 대부분의 경우 마지막에 그 구정물을 감당하는 사람은 취약한 위치에 있는 여성이었다. 딸, 며느리, 엄마, 손녀. 맏딸은 살림 밑천이라느니 아들 가진 엄마는 길에서 손수레 끌다 죽는다느니 하는 말의 의미는 모두 같았다. 가장 만만한 구성원의 피와 골수를 빨아먹어야만 가족이라는 형태가 유지된다. 그렇게 모든 역기능 가족은 비슷한 형태로 역기능적이다. - 132, 양의 침묵

- 해가 지고 있었다. 우리는 마당 구석구석까지 주의 깊게 소금을 뿌렸다. 부소장님이 향을 피웠다. 그리고 우리는 생명 없는 존재가 밝은 세상에서 고통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업무로 돌아갔다. - 233, 햇볕 쬐는 날

2025. jan.

#한밤의시간표 #정보라 #연작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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