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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님의 서재
  • 마션
  • 앤디 위어
  • 17,820원 (10%990)
  • 2021-05-04
  • : 7,105
반인륜적 전쟁이 크게 두 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국가 간의 극한의 경제적 이익 추구로 인한 반목이 어느 때보다 노골적인 시대에 이 이야기만 한 판타지가 있을지.

한 사람의 생명을 위해 기꺼이 자신이 이익을 뒤로 하는 집단이라니.

일단 워낙의 베스트셀러인데다 영화까지 성공한 소설인데, 사두고 이제야 읽었다.

기술적인 묘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함에도 지루하거나 하지 않았다는 점이 특이점이랄까.
공들여 읽지 않아도 대략 흐름만 인지하고 넘어가면 되는 부담감 없는 과학적 사실들.

홀로 생존 난이도가 극악인 곳에 떨궈진 낙관적이고 건강한 식물학자 겸 기계공학자인 주인공은.
비관 없이 하루하루를 충분히 살아가는데, 그 점이 독자인 나를 매우 고무적으로 만드는 부분이다. ㅋㅋ

- "어떤 기분일까?"
그는 잠시 생각한 뒤 다시 말을 이었다.
"저 먼 곳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으니. 자기가 온전히 혼자이고 우리 모두가 자기를 포기했다고 생각하겠지. 그런 것들이 한 사람의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는 벤카트를 돌아보며 다시 말했다.
"지금 마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군."
<일지 기록 : 61화성일째>
아쿠아맨은 어떻게 고래들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을까? 고래도 포유류가 아닌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 98

- 집에 돌아온 후 한동안 의기소침해 있었다. 그토록 멋진 나의 모든 계획이 열역학 때문에 좌절되다니. 빌어먹을 엔트로피! - 109

- 덕트 테이프는 거의 진공에 가까운 대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덕트 테이프는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하다. 덕트 테이프는 마법이며 숭배해야 마땅하다. - 331

- 나를 살리기 위해 들어간 비용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괴상한 식물학자 한 명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것을 쏟아 붓다니. 대체 왜 그랬을까?
그렇다. 나는 그 답을 알고 있다. 어느 정도는 내가 진보와 과학 그리고 우리가 수 세기 동안 꿈꾼 행성 간 교류의 미래를 표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타인을 도우려는 본능을 갖고 있어서다. 가끔은 그렇지 않은 듯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다.
등산객이 산에서 길을 잃으면 사람들이 협력하여 수색 작업을 펼친다. 열차 사고가 나면 사람들은 줄을 서서 헌혈을 한다. 한 도시가 지진으로 무너지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구호품을 보낸다. 이것은 어떤 문화권에서든 예외 없이 찾아볼 수 있는 인간의 본성이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는 나쁜 놈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덕분에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내 편이 되어주었다.
멋지지 않은가? - 549

2024. nov.

#마션 #앤디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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