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삼사라 서 1, 2 - j 김보영
hellas 2024/12/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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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바삼사라 서 세트 - 전2권
- J. 김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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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 - 2024-09-24
: 12,608
낯선 이름들과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언어들.
때문에 이야기로 진입하기까지 걸음은 더디지만 어렵게 읽을 이야기는 아니다.
어두운 욕망들에 대항하는 사람, 퇴마사의 이야기다.
현대적이며 역사적인 시간의 연속성 위에 존재하는 캐릭터들이 흥미롭다.
다만, 서사를 강조하기보다는 씬의 묘사, 전투 장면들이 들어가다 보면 집중력이 흩어진다.
웹 소설로 쓰였기 때문인지??
물론 판타지 특성상 전투 장면을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긴 좀 그랬겠지?
서사를 더 재밌게 느끼는 독자는 잠시 덜컥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애니메이션으로 본다면 훨씬 재밌을 듯도 싶다.
그러고 보면 심소에서의 전투라는 점은 클램프의 결계 안 전투와 비견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김보영의 인터뷰에 보면 아주 상관없는 생각은 아닌 것도 같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피해자가 전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는 흔하지만 늘 통쾌하고 속풀이 되는 이야기니까.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좀 텀을 두고 2권을 읽었는데 계엄 상황이 진행되는 와중에 불의가 바로잡아지지 않는 답답한 시점에 읽게 되었는데.... 첫 장면이 4.3의 장면들이라서.... 무척 우울했던 기억도 생기고... 그랬다.
- 네 유전자는 태고의 바다에서부터 온 거야. 너는 모든 진화를 거치고 모든 생명을 다 거쳤어. 지구의 역사와 함께 해왔어. 태고의 영혼이 모두 네 몸에 남아 있어. 그때부터 살아온 전체가 다 너야. 자신을 함부로 하찮게 여기지 마. - 483
- 왜냐하면 네가 정의가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타인을 불의라 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너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정의가 된다.- 719
- 왜....? 왜.....?
그토록 갈망하던 해방이 오지 않았는가. 모멸과 학대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는가.
...... 학대에서 벗어나기를 바란 것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들을 학대한 자들과 똑같은 자리에 서기만을 바랐는가? 당한 그대로 군림하기만을 바랐는가? 지배하고 학살할 힘을 손에 쥐기만을 바랐는가?
마음이 부서졌다.
(...)
인.간.따.위.이.제.지.쳤.다.
선혜의 마음 안에서 음산한 소리가 들려왔다.
지.긋.지.긋.하.다.인.간.이.란.동.정.할.가.치.조.차.없.다.
뭘.위.해.지.금.까.지.싸.웠.는.가.다.소.용.없.는.짓.이.었.다.
'다 소용없는 짓이었다......" - 12
- '그런데 집 지키는 카마가 왜 호랑이 모습이지?'
수호는 살랑살랑 흔들리는 추이의 꼬리를 보며 생각했다.
그 속내를 읽었는지 추이가 가볍게 웃으며 덧붙였다.
"전통적으로 고양이는 사람보다 집을 사랑하는 법." - 44
- "이 나라의 마구니들이 써온 흔한 전략 중 하나다. 그래서 그들은 토건족과 결탁하여 산을 깎고 집을 허물고 오래된 것들을 부순다."
마호라가가 말했다.
"그렇게 오래된 것들이 부서지면 사람들의 마음도 같이 부서진다. 이 거리의 오래된 건물은 이미 다 사라졌고 남은 건물은 이 집뿐이야. 이제 여기마저 무너지면 이 거리의 심소 경계가 무너진다."- 59
- "우리의 눈은 세상을 다 보지만 오직 자기 자신만은 볼 수 없다. 그것이 모든 사람의 맹점이다."
"......"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은 보이지 않아."
"......"
"수호, 그러니 만약 네가 네 마음에서 어둠을 보았다면."
마호라가는 잠시 말을 끊었다.
"그 어둠은 네가 아니다." - 253
- "바루나,"
지귀가 애원했다.
"살아가자."
"......"
"우리가 무엇에서 비롯되었고 어디서 생명을 얻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우리가 어떤 존재든, 우리는 살아 있으니 살 권리가 있어." - 686
- "여기 사는 사람들 모두 네 가족이고 친구야, 수호."
"......"
"이 거리에 네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수호는 눈을 크게 떴다. "너는 혼자였던 적이 없어. 지금도. 지난 어느 생애서도. 앞으로의 어느 생애서도 그럴 거야." -863
2024. dec.
#사바삼사라서 #J김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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