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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님의 서재
  • 창문
  • 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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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11
  • : 535
정보라의 글을 읽어오면서 작가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노동과 삶의 윤리적 기준에 몹시 동의하고 있고,
그 지점에서 그의 글들은 추구미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뷰 페이지 88에서 글 쓰는 노동자의 자아로 느낌표 가득한 답변이 인상적이다.

피해에서 가해로 전환되는 이야기는, 누군가는 이걸 '사이다', '참교육'이라고 말하겠지?
그러나 무서운 일이라는 걸 환기하고 곱씹어 생각해 봐야 한다는 점을 늘 떠올려야 한다.
선량한 사람이라고 여겼던 주인공과 요가 선생을 끝까지 지지하고 싶다는 마음과, 그렇지 못한 마음의 간극.

빈곤사회연대를 위한 투쟁! 역시... 싶은 책.

-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행정의 관점에서 볼 때 서울 한복판에 전입신고를 하고 주소지를 갖고 살 돈이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밀려나고 밀려나다 못해 이 산속에 모여 있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서로에게도 아무것도 아니다. 살아 있으니까 살고 있을 뿐이다.
너의 먹잇감이 되기 위해 내가 존재하는 게 아니다. 내가 죽어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듯, 네가 죽어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밟았다. 기분이 좋았다. - 68

2024. oct.

#창문 #정보라 #위픽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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