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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님의 서재
  • 소금꽃나무 (한정판)
  • 김진숙
  • 5,130원 (10%280)
  • 2011-06-28
  • : 1,355
어제 썰전을 보는데 유시민이 말하길
박근혜는 청와대에서 농성 중이라고 했다.

농성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2011년 노동운동가 김진숙씨의 크레인 고공농성이 떠올랐다. 추위와 공포 속에서 김진숙씨는 300일에 가까운 농성을 했다.

네이버 국어 사전을 쳐보니 '농성'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1. 적에게 둘러싸여 성문을 굳게 닫고 성을 지킴
2.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한자리를 떠나지 않고 시위함.

지금 한 사람은 적에게 둘러 싸여 청와대를 자신의 성으로 만들고, 경찰차벽이란 성문을 굳게 닫고 숨어 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은 해고 당한(당시 사측이나 언론에선 이를 희망 퇴직이라는 미사여구로 포장했다.) 약자들을 위해 대신 위험을 감수하며 모두가 보이는 곳에 자신을 드러냈다.
국민을 위해 스스로를 낮추고 희생해야 하는 사람은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고,
혼자 잘 살아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을 일개 자연인은 스로를 희생하며 삶의 불씨를 스스로 끄고 있었다.

다행히 김진숙씨는 300여일의 농성을 마치고 정말 믿기지 않겠지만, 해맑은 표정으로 내려왔다. 친구가 말하길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느냐고... 청와대에서 근라임씨가 해맑은 표정으로 돌아 다니면서 입으로는 자괴감을 표출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해맑음의 품격.
우리는 정말 품격 없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책 홍보를 잠깐 하자면, 김진숙씨의 <소금꽃 나무>를 한 번 쯤 읽어보길 바랍니다. 감히 얘기하지만 대한민국에서 2000년 대에 나온 책 중에서 가치 있는 책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평가합니다.

감히 이 책에 대해서 가타부타 하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읽어야만 하는 책입니다.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퍼왔습니다.
https://www.facebook.com/ganghyeon.oh?fref=nf&pnref=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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