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제네시스로 떠난 아이들. 이야기
속 등장하는 아이들은 소외된 중에도 소외된, 고립된 중에도 고립된 아이들이다. 분쟁지 내에서도 서로에 의지하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아이, 보육원
내에서도 특히 괴롭힘을 받던 아이, 그리고 모두가 떠나고도 홀로 남아 세계의 비밀이라는 큰 짐을 등 위에 얹고 고립된 아이.
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마음은 하나다. ‘달로
가고 싶어.’ 지구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고립, 외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제네시스로 향한 아이들은 제네시스 내에서도 번민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질투하는 마음, 그러면서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어찌 보면 평범하다고 할 수 있을 마음이 만들어내는 결과는 믿을 수 없도록 아름답다.
세계의 붕괴를 앞두고, 아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세상이 되어준 이들을 잊지 않는다. 리아의 ‘창세기’, 리우의 대답 ‘슈가 한 일이나 마찬가지야.’, 제롬의 ‘기억’, 세은의
마지막 영상 속 리아.
이 글을 읽는 내내, 단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세계의 비밀을 짊어짐으로써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유대, 연대,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해주었던 토대, 암흑물질.
개인적으로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아래 네 가지에 대해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 당신의 청소년기에 받은 선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 당신이 소설을 쓰게 된다면, 어떤 친구에 관해 써보고 싶은지.
- 당신이 가진 비밀 중 가장 큰 것은?
- 세상의 마지막 시점에서 당신이 마지막 영상을 남기고 싶은 친구 둘과 그 이유는?
(가족은 이미 모두 언급했다고 가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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