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성은 에너지 비용과 환경적 부담을 주는 지하와 함께 가며, 우리는 다양한 과학적, 예술적 수단으로 이를 기록 중이다. 이미 벤야민이 ‘화석‘ 개념으로 당시 부상했던 소비문화의 세계를 드러냈다면, 이제 우리는 기술적 미디어의 조건으로 어떤 종류의 화석층이 정의되는지를 질문할 수 잇다. 베수비어스산의 화산 폭발로 인한 급작스러운 종말과는 다르게, 우리 미래화석층은 슬로모션으로 진행되는 종말의 표상으로 느리지만 꾸준하게 쌓이고 있다. - P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