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강암으로 건설된 이 수도교는 로마 시대의 토목 기술을 보여 주는 뛰어난 유적지 중 하나로 1세기 후반부터 2세기 초에 걸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2천 년의 역사를 지닌 이 다리는 한때 16km 떨어진 프리오강으로부터 세고비아시에 물을 운반해 주는 역할을 했다. 2만여 개의 거대 화강암 블록을 시멘트 모르타르, 꺾쇠 등 별도의 접착제 없이 쌓아 만들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11세기 무어인들에 의해 파괴된 36개의 아치는 15세기에 복원되어 현존하는 수도교 중 가장 완벽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당시 로마 문명과 기술 수준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수도교가 있는 아소게호 광장은 유적 보존을 위해 보행자 전용 구역으로만 사용한다. - P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