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사를 연구할 때 우리는 개인의 재능과 사회의 도덕적/정신적 상태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불합리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천재를 믿습니다. 여태까지 세상에서 이루어진 가치 있는 거의 모든 일은 개인의 역량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단테, 미켈란젤로, 셰익스피어, 뉴턴, 괴테 등 역사상 최고의 위인들은 어느 정도까지는, 말하자면 각 시대의 집대성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혼자 초연하게 발전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광대하고 총괄적이기 때문입니다. - P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