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쓰는 내내 "국가를 구분하는 것이 국경이라면, 제국을 구분하는 것은 박물관"이라는 구절을 마음에 새겼다. 국경은 공간에 선을 그어 사람을 구분하고, 박물관은 시간에 선을 그어 사람을 구분한다. 박물관은 전보와 카메라 같은 기술, 그리고 고고학이나 인류학 같은 학문처럼 시간과 공간을 무효로 함으로써 거리를 무기화한다. 물론 박물관이 실제로 시간을 멈출 수는 없다. 그러나 박물관은 카메라처럼 노출과 기간을 통제한다. 약탈의 시대는 반환의 시대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두 번 발사되는 총처럼, 두 번째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 P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