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폼페이 유적지 방문자들에게 이런 분위기는 폼페이라는 도시의 인상 자체를 좌우하는 요소였다. 폼페이는 끔찍한 비극이 발생한 죽은 자들의 도시인 만큼 도시 초임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무덤은 (사실 이들 무덤의 주인공은 대부분 침상에서 평온하게 죽은 사람들로, 폼페이에 발생한 끔찍한 비극과는 무관하지만) 인간 존재의 무상함, 신분이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인간에게 닥치는 죽음의 필연성 등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감상에 젖어들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성경 구절처럼) 먼지에서 먼지로, (폼페이의 경우에는) 재에서 재로. 541- P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