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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세의 사랑과 미술
  • 마이클 카밀
  • 18,050원 (5%950)
  • 2001-05-31
  • : 212

중세 미술에서 사랑의 신은 장님이 아니었다. 그는 그리스도의 도상에 깃든 대담함과 마귀를 쫓는 권능을 지닌 채 필사본의 독자인 우리 앞에 현란하게 모습을 드러내어 그다음 화살을 당길 준비를 하고 있다. 에르빈 파노프스키가 그의 유명한 에세이에서 서술한 것처럼 모든 무지나 암흑과 관련된 고대 신화의 눈먼 큐피드는 중세에는 만물을 볼 수 있는 하느님과 같은 신격으로 대체되었다. 교묘히 위장한 생명 나무의 뱀처럼 큐피드는 항상 나무 속에 잇는 자신의 자리에서 궁극적으로는 훔쳐보는 자가 되어 연인들을 관찰한다. 오래전 오비드는 쾌락과 고통의 상처 때문에 괴로움이 시작되는 큐피드의 화살이라는 은유를 고안했었지만, 13세기 시인 기욤 드 로리스는 더욱 대담하게 이 사랑의 신을 "하늘로부터 곧바로 내려온 천사"에 비유했다. 54-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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