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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
  • 마틴 푸크너
  • 19,800원 (10%1,100)
  • 2024-02-13
  • : 11,896

진보가 여러 영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는 생각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사람들은 과거에서 빠르게 멀어져갔다. 한 해가 지나면 다음 해가 온다는 사소한 의미에서만이 아니라 갈수록 과거를 낮설게 만드는 변화로 인해서 질적 의미에서도 그러했다. 모든 것은 변화하며 새로운 환경이 사람들과 그들의 삶과 경험, 생각과 심정까지 바꾸고 있다는 새로운 인식이 생겨났다. 무작위적 변화가 아니었다. 온갖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변화를 겪었다. 중요한 것은 변화를 한 방향, 즉 앞을 향해서만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는 사실이었다. 그 결과 과거는 축소되고 쇠퇴했다. 건물이 파괴되고 필사본이 사라졌기 때문만이 아니라 앞으로 전진한다는 것은 곧 현재와 과거가 점점 더 멀어진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날이 갈수록 사라지는 것들을 복원하거나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물관은 과거로의 회귀이자 방문객들이 잠시나마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게 해주는 타임캡술이었다.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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