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스쿨‘ 또는 ‘추상표현주의‘라고 불리는 미술의 흐름이 형성되지 않았다면, 또한 그것을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다면 뉴욕은 여전히 예술의 변방으로 남았을 수도 있었다. 승전국이자 새로운 세계 구도의 한 축, 민족주의를 수호하는 자유 국가라는 거창한 위상들은 미국 정부에게 부담스러운 일이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미국 정부는 숙명처럼 짊어지게 된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전후 뉴욕에서 일어난 추사운동을 자유의 상징처럼 전 세계에 조직적으로 홍보했고 그 결과 잭슨폴롬, 윌렘 드 쿠닝 같은 작가들은 자유로운 예술가의 표상으로 널리 알려졌다.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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