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
A24 2022/05/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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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
- 금정연
- 12,420원 (10%↓
690) - 2022-04-15
: 633
10여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줄임말이나 신조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젊은 세대가 쓰는 신조어를 ‘잘못된 언어 사용’이라며 바로잡자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정반대가 된 것 같다. 기성세대들은 신조어나 줄임말에 ‘MZ세대’라는 수식어를 붙여 가며 관심을 갖는다. 그러다 보니 신조어가 무슨 뜻인지 알려주는 기사들도 줄곧 보이곤 한다.
나는 그런 식의 신조어 해석 기사들이 딱히 흥미롭지 않다. 생소한 단어를 하나 꺼내 놓고 신기해하며 의미를 알려주거나, 납작하고 단편적인 사회적 해석을 곁들이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MZ세대’라는 단어에 정작 MZ세대들이 시큰둥해하듯, (MZ세대도 쓰지 않을 듯한) 뜬금없는 말을 두고 호들갑 떠는 것은 기성세대의 편협한 관점일 뿐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는 신조어를 소개하며 사회를 돌아보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흔한 신조어 기사와는 다르다. 작가가 젊은 세대이기 때문도 아니고, 심오한 해석이 담겨서도 아니다. 이 책의 차별점은 ‘담백함’이다. 작가는 존버, 취준생, 국룰, 인싸와 아싸 등의 신조어를 이야기하며 자기 생각을 의식의 흐름대로 풀어낸다. 거기에는 개인적인 에피소드도 있고 사회적인 관점도 있다. 작가는 신조어를 통해 어쭙잖게 사회를 해석하려 하지도 않고, 신조어의 뜻풀이만 공허하게 나열하지도 않는다. 담백한 어조로 이어지는 개인적인/사회적인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와 사회를 돌아보게 된다. 작가는 (굳이 따지자면) 기성세대에 속하는 사람이지만, 그의 글에선 기성세대의 단편적인 관점이 느껴지지 않는다.
독자 울기도 전에 작가가 먼저 우는 작품을 ‘신파’라고 부른다. 오늘날 흔히 보이는 신조어 기사들은 신파에 가깝다. 반면에 이 책은 한 편의 좋은 소설처럼 느껴진다, 독자가 자연스럽게 작가의 세계관에 빠져들며 스스로 생각해보게 된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 디자인이 정말 예쁘게 잘 나온 것 같다.
#금정연#그래서이런말이생겼습니다#북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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