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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님의 서재
'화두', '禪' 이런 단어들은 왠지 우리를 설레게 하고, 우리에게 가까이 있지만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을 깨우쳐 줄 것만 같은 희망을 갖게 합니다. 그러나 정작 '화두'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주는 책은 드뭅니다.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고 판단되는 분이 서둘러 편집한 책들이거나(물론 저자 자신도 무슨 얘기인지 모르고), 깨달음을 얻은 분(이런 분들은 또 글을 잘 안 쓰시죠)의 옆에 있던 사람이나 제자들이 너무나 조심스럽게 펴 내었기에 일반인은 그 뜻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선의 황금시대'는 이러한 목마름을 말끔히 씻어주는 정말로 '황금같은 책'입니다.

저자인 오경웅 박사님은 아래 서평을 쓰신 '도원'님의 말대로 가톨릭 사제는 아닙니다.그야말로 유, 불, 선의 향기를 간직한 채 가톨릭에 귀의한 지성인 중의 지성인입니다. 더불어 德人이시기도 하구요. 중요한 것은 그분의 종교가 아니라, 수많은 종교의 가르침을 섭렵하신 그분의 객관적인 태도와 학구적인 결실들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종교에 대한 우월성을 주장하지 않으며, 책을 읽다보면 독자 스스로 어느새 모든 종교의 중심이 서로 통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禪'은 중국 불교가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깊숙히 들어와 있는 우리 문화의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선에 대한 연구 서적의 상당수가 '앨런 와츠'와 같은 서양 사람인데(따라서 우리는 동양의 정신 문화를 직접 체득하지 못하고, 서양사람들이 바라본 렌즈를 통해 한참을 에둘러서 접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비해, 같은 동양인인 오경웅 박사님의 이 책은 '선'이 무엇인지, '선사'들은 누구인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 뿐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이분들의 정신을 삶 속에서 구현할 수 있는지 그 길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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