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매만지고 쓰다듬는 세계의 아름다움"이라는 말이 닫힌 마음을 어루만진다. "무언가를 만들수록 우리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는
문장도 커다란 위로가 되어준다.
정말 무언가를 열심히 손으로 만들어본 기억이 언제쯤인가.
우리는 모든 것을 사고, 팔고,
버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만들고, 쓰다듬고, 아끼고, 더 오래 쓰는 데는 인색하다.
사고 팔고 버리는 것은 삶을 새롭게 만드는
것 같지만 사실은 삶을 소모해버리는 것이 아닐까.
만들고, 쓰다듬고, 아끼고, 더 오래 쓰는 것은 조금 느리고 답답해 보이지만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목공방과 가죽공방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느리고 소소하게, 그러나
따뜻하고 풍요롭게 바꾸어가는 과정을
유머와 위트를 섞어 들려주고 있다.
과장되지 않아서 좋고
'이렇게 하면 인생이
바뀐다'고 소리쳐 부르짖지 않아서 좋다.
그냥 곁에서 자기 인생을 담담히 들려주는 듯한 저자의 목소리 덕분에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본지 한참 된 우리 인생'도 위로받는 느낌이 참 좋다.
그리하여 <공방예찬>의 진정한 예찬 대상은
권태와 우울에
빠진 우리의 삶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삶을 예찬하기 위하여, 언뜻 무미건조해보이고 지루해보이는 삶 그 자체를 사랑하기 위해
무언가를 손으로 깎고, 쓰다듬고, 매만지는 일상을 선택한 사람의 이야기가
오늘따라 참으로 정겹고 아름답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