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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의 서재
  • 언노우너스
  • 윤상윤
  • 18,000원 (10%↓1,000)
  • 2026-06-18
  • : 748
**본 게시물은 다산북스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질서를 흔드는 사람은 정말 문제아일까?”

『언노우너스』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알려진 길’을 안전하게 여기는가였어요.
정해진 순서대로 살고, 검증된 답을 고르고, 튀지 않는 선택을 하는 사람은 성실하다고 평가받습니다.
반대로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말하는 사람, 엉뚱해 보이는 질문을 붙잡는 사람, 기존의 방식을 자꾸 의심하는 사람은 쉽게 불편한 존재가 되죠.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언노우너’라고 부릅니다.
알려진 것을 토대로 성취를 공고히 하는 사람은 ‘노우너’, 알려지지 않은 것에 몰입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사람은 ‘언노우너’예요.
처음에는 단순한 성향 구분처럼 보였지만, 읽을수록 이 책은 인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언노우너를 무조건 대단한 천재로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언노우너는 불확실성 속에서 가능성을 읽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조직 안에서는 고집 세고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한국사회에서는 더 그렇죠.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처럼, 안정된 질서를 흔드는 사람은 종종 천덕꾸러기처럼 치부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세상을 크게 바꾼 변화는 늘 그런 사람들에게서 시작됐어요. mRNA 백신 개발에 오랜 시간을 바친 커털린 커리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서 페이팔과 팔란티어를 만든 피터 틸, 낙서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바스키아, 넷플릭스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바꾼 리드 헤이스팅스, 삼성을 세계 기업으로 도약시킨 이건희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이미 정해진 답을 잘 따라간 사람이 아니라, 아직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끝까지 붙잡은 사람들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모두 언노우너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좋았던 건 노우너의 역할도 함께 인정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그 가능성을 현실로 굳히고 유지하는 사람도 필요합니다.
언노우너가 방향을 틀고 새로운 문을 연다면, 노우너는 그 문이 무너지지 않게 구조를 세우는 사람이에요.


결국 중요한 건 누가 더 우월한가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해요.


읽는 동안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됐습니다. 저는 안정적인 길을 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들이 다 하는 방식만 따라가고 싶지 않은 사람입니다.
블로그를 쓰고, 책을 읽고, 제 경험을 콘텐츠로 바꾸는 일도 사실 정답이 보장되지 않은 영역이에요.
그래서 이 책의 메시지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불확실하다는 것은 부족하다는 뜻이 아닐 수 있어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언노우너스』는 혁신가들의 성공담을 모아놓은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는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인가”, “나는 어떤 환경에서 살아나는 사람인가”를 묻게 만드는 자기이해서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라면, 조용히 질서를 흔드는 사람을 너무 빨리 문제아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만듭니다.


언노우너는 질서를 파괴하는 사람이 아닐 수 있어요.
어쩌면 아직 세상에 없는 질서를 먼저 보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였어요.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때때로 가장 불편하고 낯선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라는 것.
그리고 그런 질문을 너무 빨리 눌러버리지 않는 사회가 결국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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