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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느린 작별
- 정추위
- 16,200원 (10%↓
900) - 2025-08-25
: 7,351
#아주느린작별
◽️작가: #정추위 ◽️옮긴이: #오하나
◽️출판사: #다산책방
◽️카테고리: 시/에세이
◽️별점: 4.4/5점
**본 게시물은 다산책방을 통해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간호사로 일하며 많은 의료 현장을 지켜보았다.
특히 요양기관으로 전원되는
치매 노인분들의 모습을 볼 때면
늘 안타까움이 컸다.
그때의 나는 환자에게만 마음이 기울었고,
돌보는 보호자의 고통에는 깊이 다가가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키우며
의료 현장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지금,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아차’ 싶었다.
치매 환자의 보호자들이 마주하는
당혹감과 무력감, 좌절감을
단 한 번도 체감해보지 못했던 내가
감히 그들의 무게를 가늠하려 했다는 것이
경솔하고 무지했음을 깨달았다.
이 책은 대만의 저명한 언어학자가
가장 사랑하는 남편,동반자이자 삶의 버팀목이었던
푸보 씨의 치매를 간병하며 작성한 에세이다.
모든 것을 함께하던 반려자가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 듯한 허전함.
치매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리게 한다.
그 상실감은 감히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책에서 푸보 씨는
기억이 희미해져 가는 중에도 커피를 내렸다.
아내와 함께 나누던 따뜻한 기억이
마음속에 오래 남아 그를 움직였던 건 아닐까?
하지만 결국 아내를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린 채
사랑하는 이를 밀어내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 장면을 지켜본 아내의 마음은,
읽는 나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아팠다.
치매는 걸리기 전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는 병.
그 사실이 더욱 슬프게 다가왔다.
보호자의 삶은 결코 쉽지 않다.
모든 생활을 내려놓고 환자만을 위해 살아내야 하며,
예기치 못한 돌발 행동에 늘 긴장해야 한다.
그러는 동안 보호자 자신도 조금씩 갉아 먹히게 된다.
그 무게 앞에서 어떤 조언도
쉽게 와닿지 않는 건 당연하다.
📍
우리 사회도 대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치매와 같은
퇴행성 질환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하다.
노인 인구는 늘어가는데,
돌봄의 체계와 지원은 턱없이 미비한 현실.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매해 늘어나는 환자 수만 보아도,
우리 모두가 언제든 맞닥뜨릴 수 있는 현실임을 알 수 있다.
📖
이 책을 통해 묻고 싶다.
당신은 치매와 같은 돌이킬 수 없는 병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
모든 걸 짊어지는 것이 반드시 모두를 위한 길은 아니다.
특히 보호자라면 더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내려놓고,
자신을 다시 찾아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
『아주 느린 작별』은 그 과정을 담담하게 기록한 책이다.
중·후기 치매 환자의 가족들이
요양기관에 가족을 맡길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한 죄책감을 조금은 내려놓고,
이제는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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