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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원개그님의 서재
  • ILLUST LIM : 달리는 무릎
  • 이유리
  • 8,910원 (10%490)
  • 2023-10-20
  • :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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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렸어

그제야 나는 그 목소리를 알아들었다. 꿈에서 들은 그 목소리. 먼 곳에서 나를 부르던 깨끗하고 청량한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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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내가 이렇게 분개하는 건 그냥 이 세계에선 내가 가장 먼저 떨려나갈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창피하고 비참해서 나도 묵묵히 무릎만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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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아가서 내 눈으로 보겠어. 시스템이 옳았는지 아닌지를. 그리고 옳지 않았다면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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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술은 나 혼자 마셨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내가 취기가 오르면 외계인도 조금 알딸딸하다고 말해오곤 했고 한 명분의 술로 둘이 취할 수 있다니 아무튼 좋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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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내게는 가고싶은 곳 조차 없었고 그런 내 처지를 그와 비교하며 비참해졌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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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는 나도 찾아두고 싶다, 나는 땅에 발을 구르며 생각했다. 뭘 찾고 싶은건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 성공하든 뭐가 됐든 좋으니 일단 가본 가음에, 그게 맞았는지 아니었는지 이야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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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다리가, 무릎이 있다.
휘청이는 마음이 있고, 위태로운 심장도 있다.
어느 외계인은 내 심장에 콕 박혔다가 우주로 돌아가려나.

휘청이는 청춘은 시스템에 쫒겨난 우주의 조각과 만나 서로를 독려한다. 뻔하다면 뻔한,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만남은 서로에게 기억에 남을 존재감을 남긴다.

조각은 우주로 무사히 돌아갔을까?
그곳이 어떤 세상이든 잘 살아남기를.
선생이라는 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지구에서 만난 소녀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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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 #달리는무릎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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