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뒤표지에 <폭풍의 언덕>과 <레베카>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라고 적혀 있는대 그런 분위기 맞았고
나는 <핑거스미스>가 떠오르기도 했다.
음습하고 음침한 음산한 고딕 분위기 그 잡채!
죽은 자와 만날 수 있다고 속이며 강령회를 열어 생계를 이어가는 로스.
성인이지만 계모에게 철저히 통제당하며, 굶주림 속에서 마치 소녀인 것처럼 살아간다. 로스의 곁에는 반려혼령인 '루트'가 늘 함께하는데, 서로에게 의지하며 가족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그러던 어느 날 강령회에서 죽은 남편을 잊지 못하는 아흐네스를 만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렬하게 매혹된다.
결국 아흐네스는 계모에게 돈을 주고 로스를 자신의 저택으로 데려오고, 그곳에서 기묘하고도 음산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현재의 이야기 사이사이에는 로스로 추정되는 인물이 의사와 면담하는 기록이 삽입되는데, 이 구성이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계속 궁금하게 만들어서 더 흥미로웠다. 진실이 무엇인지 추측하는 재미도 있었고.
다만 도파민에 절여진 나는 마지막에 모든 걸 뒤집는 한 방이 있기를 은근 기대했는데, 의외로 큰 반전 없이 비교적 잔잔하게 마무리된 점은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이 소설의 매력은 음산한 분위기와 고딕 특유의 서늘한 정서에 있는 것 같다.
오래된 저택과 유령, 집착과 사랑, 광기가 뒤섞인 정통 고딕 소설을 좋아한다면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