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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님의 서재
  • 저녁 8시, 사랑의 시간
  • 자언
  • 12,420원 (10%690)
  • 2017-06-22
  • : 42






저녁 8시, 사랑의 시간은 흐른다




국정원 요원으로 원래 자신의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여자와

거부할 수 없는 끌림으로 여자에게 다가가는 남자. 


두 남녀의 로맨스가 라디오를 타고 매일 저녁 8시에 흐른다. 





과거 임희지는 배우 오현우의 팬클럽 회원이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시간이 흘러 다시 재회하고 

오현우가 DJ를 맡고 있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사랑은 다시 시작된다. 


신청곡과 사연을 매개로 펼쳐지는 소설이라 편안하게 다가왔고

또한 팬클럽, 라디오라는 매체가 주는 반가움 때문인지 더욱 매끄럽게 읽히는 소설이었다. 




무엇보다 십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 두 남녀가 서로에게 끌리는 장면은 책장을 덮고도 꽤 긴 여운으로 남았다. 




# 2002년 오현우가 임희지를 처음 보고 반한 순간




나는 잽싸게 말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둠 속, 그 말소리가 들리는 그곳, 그곳에서 그녀가 활짝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성에게 빠지는 시간이 몇 초가 걸리는지 세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 낭비요, 인력 낭비였다. 내 귀에 그녀의 목소리가 꽂히는 순간, 내 심장이 먼저 반응했다. 

심장의 반응에 나의 숨소리는 불규칙해졌고, 얼굴은 살짝 상기됐으며, 나는 온몸에 한기가 도는 듯 그렇게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그렇게. 예민한 내가 내 몸 상태를 모를 리가 없었다. 

P. 36




시간이 흘러 현재 오현우는 다시 한번 임희지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또 그녀에게 반한다. 




차창 밖, 그녀 혼자만이 사는 세상인 듯 슬로모션으로 걸어가고 있다. 

그녀의 발걸음이 닿는 곳, 그곳엔 어둠이 걷히고 밝은 조명이 비추는 것 같았다. 

다시 내 숨은 가빠졌고, 배꼽은 간질거렸고, 심장은 활어처럼 팔딱 대고 있었다. 

온몸이 나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그녀다! 

P. 49



그렇데 다시 시작된 인연은 서로의 존재에 대해 본능적으로 알아채지만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 없는 그녀와 그녀 주변상황으로 온갖 오해와 갈등이 쌓여간다. 

하지만 운명과 사랑은 그런 온갖 방해요소 앞에서 무기력해진다. 


아마도 사랑의 빛만큼 강렬한 것은 없으니까.

사랑은 가장 찬란하고 행복했던 순간에 머무니까. 


사랑이 진실이었든 거짓이었든. 

눈을 감는 순간에 가장 남는 것은 가장 사랑했던 순간이 아닐까. 

하나가 아닌 하나일 수 밖에 없는 두 남녀의 사랑은 해피엔딩을 향해 나아간다. 




"설명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는 것. 누구보다 잘 아시잖아요!"



설명할 수 없는 그것. 

내 마음을 설명할 수 없는 그것. 

사랑이겠죠?



PS.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나의 소녀시대> 를 좋아했던 분들에게 이 소설 추천합니다. 아마도 올 여름 싱그런 여름 로맨스 소설에 빠져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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