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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서림(道談書林)
  • 악마의 시 2
  • 살만 루시디
  • 14,850원 (10%820)
  • 2022-09-30
  • : 1,396

2권이다. 이제 현실과 상상이 구분되기 시작한다. 아니 상상이 바로 현실에 나타난다. 지브릴의 꿈이 현실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사람들은 지브릴의 과대망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지브릴은 아니다.


자신의 꿈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현실을 통해서 참차와 다시 만나게 되고, 당시 영국에서 자행되고 있던 차별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런 차별에 항의하는 사람들, 이를 환상 속에서 불길로 응징하려는 지브릴. 그리고 그런 지브릴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는 참차.


이상하다. 왜 참차는 지브릴에게 복수를 하려 하고 있는가? 자신은 영국인이 되고 싶어하지만 영국인이 될 수 없다는 것에 좌절하고 있는데, 또한 영국인 아내에게 버림받고(?) 있는데, 지브릴은 영국인이 되려는 생각도 없거니와 영국인(유대인이지만 국적인 영국인이고 또한 백인이니)과 사랑을 하고 있으니...


자신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증오를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향해 표출되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참차는 자신의 복수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그들이 아무리 영국인을 비판하고 또 추앙하더라도 참차와 지브릴이 지닌 차이점보다는 비슷한 점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남들에게 추앙을 받더라도 이방인이다. 


중심부에 들어갈 수 없는, 이들이 중심부에 들어가는 것은 영국이 아니라 인도(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포함, 영국의 식민지가 되기 전의 인도라고 하면 되겠다)에서 가능한 일이다.


참차가 아무리 영국인이 되려 해도 참차는 인도인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참차가 인도로 돌아오는 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한때 악마로 변했던 참차가 인간으로 돌아오는 것.


하지만 지브릴은 돌아와도 살지 못한다. 그는 환상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인도에서도 지브릴은 스스로 세상을 뜬다. 스스로 자유를 얻었다고.


이런 결말로 가기까지 지브릴의 꿈을 통해서 종교 이야기가 나온다. 신념. 자신들의 신념에 따라 현대인이 지니고 있는 이성을 버리고 나아가는 사람들. 환상적인 이야기. 그들에게 속삭이는 악마의 시... 타락을 유도하는.


그러나 악마의 시는 인간의 타락을 유도하지만 결국은 인간은 자신의 신념, 생활을 회복하려고 한다. 


이런 과정. 환상적인 과정, 이것을 해설에서는 '마술적 사실주의'라고 했는데, 왜 사실주의냐면 꿈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현실에서도 분명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수많은 차별들.


그러한 차별을 고치려고 하는 사람들. 탄압. 폭력. 시위. 종교적 갈등이 참차를 통해서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고, 지브릴을 통해서는 환상을 통해서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현실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을 작가는 참차와 지브릴을 통해서 제시하고 있는데...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는 없다. 다만 소설을 읽어가면서 자신을 잃고 남이 되려하는 것은 악마의 유혹일지도 모른다는 것, 참차의 모습을 통해 그 점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좀더 두고두고 곱씹어봐야 할 소설이다. 작가의 신상 문제는 차치하고, 작품 자체만을 이해하는데도 어려운 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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