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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서림(道談書林)
  • 디스킬 제너레이션
  • 김재인
  • 16,200원 (10%900)
  • 2026-04-15
  • : 6,075

이 글을 보라. 믿을 수 있겠는가? 혹시 가짜 뉴스 아니냐고? 아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우리나라는 문맹률이 거의 0에 가까운 나라니까. 하지만 문맹률과 문해율을 구분해야 한다. 단지 글자를 읽을 줄 안다는 것과 글자를 읽고 그 의미를 이해한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니까.


'2024년 12월 10일자 <<이코노미스트>>는 '성인이 읽는 법을 잊어가고 있나?'라는 기사에서 OECD의 2023년 조사 결과를 소개합니다. 조사는 언어력, 수리력, 응용문제 해결력 등 세 가지 능력에 대해 이루어졌습니다. 그중 언어력에 관련해서 충격적인 내용은, 28%의 한국 성인의 언어력이 10세 아이 수준에 못 미친다는 것입니다. (OECD 평균은 25%), 반면 고급 수준의 성인은 7%에 불과했습니다.(OECD 평균은 14%)' (23쪽)


이런 상태라면 저자의 말처럼 탈숙련 세대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책 제목인 '디스킬 제너레이션 The Deskill Generation'은 이렇게 인간이 지닌 기본적인 능력이라 할 수 있는 읽기 능력이 퇴화된 세대를 의미한다.


왜 읽기 능력이 퇴화되었을까? 아니 퇴화가 아니라 10세 수준에서 더 이상의 발달을 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인공지능과 같은, 또는 스마트폰을 공기처럼 여기는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10세 수준이 아니라 더 낮은 연령 대로 낮추어야 할지도 모른다.


왜냐?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 그냥 입력만 하면 출력이 되니까. 너무도 편하게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니 굳이 힘들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과제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에게 맡기면 된다. 그러면 빠른 시간 안에 과제를 해결하고 나머지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


이때 자신이 원하는 일이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일들이었으면 좋겠지만, 원하는 일 또한 생각을 하지 않는, 힘들지 않고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일들이 태반이니 더욱 생각할 틈이 없다.


이러니 점점 생각을 하지 않게 되고, 어려운 글을 읽으려 하지 않으니 언어력이 떨어질 수밖에. 저자는 언어력을 단순한 어휘 구사와 이해 능력으로 국한시키지 않는다. 언어력에는 수학, 과학, 철학 등이 포함된다.


즉 언어력은 글자를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서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인 것이다. 이 언어력은 그래서 소통력, 협업력으로 나아가게 된다. 우리가 흔히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말 그대로 언어력과 소통력, 협업력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그러한 요소를 인공지능에게만 맡길 수 있는가? 자신의 모든 것을 인공지능에게 맡기면 언어력이나 소통력, 협업력이 길러질까? 아니다. 절대로 그럴 수 없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인간의 언어력, 소통력, 협업력은 점점 줄어들고, 인공지능의 능력은 나날이 발전해 갈 테니, 그 결과는 우리가 우려하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인공지능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필요에 의해 우리의 능력을 보강해주는 존재로 인공지능을 활용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의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이 능력 키움이 그냥 되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렵고 지겹고 괴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식을 암기하기도 해야 한다. 무언가 자신이 알고 있어야 검증할 수 있지 않겠는가.


자신이 모르면서 인공지능에게 의존하다 보면 어느새 인공지능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 성인들의 읽기 능력이 떨어진 것도 딱히 인공지능 탓이라고 할 수 없지만, 인공지능 전에 나온 온갖 스마트 기기들이 원인을 제공했을 수는 있다.


그래서 스마트 기기를 어린 시절에는 규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단지 어린 시절만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전적으로 스마트 기기 또는 인공지능에 의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결국 우리 인간이 생각의 근육을 키워야 하는데, 그런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여 저자는 언어력을 기르는 법으로 세 단계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독해력, 소통력, 협업력'을 키우는 단계다. 읽고 이해하고 상대와 소통을 하면서 함께 무언가를 이루어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인간의 사회 생활이고, 이것을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가 바로 언어이니, 언어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사회에 잘 적응해서 살아가는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인공지능에만 의존하지 말고... 인공지능이 지니고 있지 못한(적어도 현재까지는) 것이 바로 '취향'이라고 한다. 즉 취향은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중요한 것을 고르는 내적 일관성 coherence'(212쪽)이라고 한다. 이러한 취향은 '노이즈 속에서 특별한 신호를 식별해내는 능력'(212쪽)이니, 인간이 이러한 '취향 지능'을 지니게 된다면 인공지능 시대에 길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자, 이 책을 읽어보자.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가 될 것이니 힘들게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사람,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더 공부를 해야 한다.


내가 더 많이 알면 알수록 인공지능은 내 능력을 더 강화시켜 줄 것이지만 내가 알지 못하고 있으면 나는 인공지능에게 의존하는 종속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이 점을 저자는 책을 통해 강조하고 있으니...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우리 생각의 근육을 키우자. 기본적인 지식은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 있도록 머리 속에 집어넣자. 적어도 기본적인 지식은 내면화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를 인공지능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내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저자의 주장이다.


또한 그렇게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언어력(소통력, 협업력)을 키워야 한다. 이런 언어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이 책에 구체적으로 나와 있으니,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언어력이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필수적이라는 사실, 이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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