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인류가 우주 개발을 한다면 책의 제목처럼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각 나라에서 우주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지구인이 함께 잘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주를 군사적으로 이용하려는 목적도 가지고 있으니, 인공지능이 군사와 결합이 되어 얼마나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지금 현실에서 겪고 있는데, 이 인공지능과 비슷하게 우주에 있는 위성들도 군사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하니,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쏘아 올린 위성들이 시한이 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되거나 또는 파괴된 위성들을 회수하지 못해 지구 궤도에서 계속 떠돌고 다른 위성들과 부딪칠 가능성도 있는 상태라고 하니, 이것 역시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우주 쓰레기 문제도 심각한데... 이 우주 쓰레기가 위성과 충돌하면 또 다른 우주 쓰레기가 발생하고, 이는 연속적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한다.
이것뿐인가? 달에 있는 자원을 이용하는데, 지구인이라는 관점에서 모두에게 이로운 쪽으로 운용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달의 자원을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는 각 나라들의 경쟁을 부추기게 되고 이것이 우주에서의 충돌뿐이 아니라 지구에서의 충돌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세상에 우주 개발이 무슨 선착순인 줄 아는지... 우주 개발이 선착순이라면 이것은 이미 불평등을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이 우주 개발을 선점하고 있기에 이들은 한없이 유리한 위치에서 온갖 이익을 독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선착순이 되지 않게 해야 하는데 과연 지금 그러하고 있는지...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데 나는 우주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큰 관심이 없었는데 그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으면서 그 경이로움에 감탄만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주 개발이 상당히 진척되었으며,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 인류를 이주시키겠다고 하는 말이 단순한 호언장담이 아니라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달과 화성만 생각해 보자. 이를 근대에 접어들어 지구에서 일어났던 대항해시대에 비견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대항해시대는 특정 나라들이 다른 나라, 대륙을 착취해서 자신들의 부와 군사력을, 말 그대로 부국강병을 추구한 것이라면 지금 시대 우주 대항해시대는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달과 화성뿐만 아니라 앞으로 태양계 너머로까지 인류가 나아가는 우주 대항해시대가 된다면 그것이 특정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 모두를 위해서, 또 단지 지구에서 살 수 없으니까 다른 행성을 개척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구와 우주에 있는 다른 행성들이 공존한다는 의미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우주를 바라보고, 우주로 나아가고자 하는 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구 궤도에 있는, 즉 가까운 우주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위성이 지구 저궤도에 떠 있다고 하는데, 이들 중에 상업적 목적으로 떠 있는 위성들이 더 많다고 하니, 그것도 미국의 위성들이지만, 그러한 상업적 이익이 아니라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 위성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여기에 대놓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않지만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위성들도 많다고 하니...
또한 우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우주를 군사적인 목적에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하는데... 각국이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서 국제적인 조약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또한 만들어져도 잘 지키지 않는 현실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근대에 일어났던 대항해시대를 우주 시대에도 반복할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저자는 그런 면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알아야 한다. 우주 개발이 어느 수준까지 와 있는지, 문제는 무엇인지 알아야 대처를 할 수 있다. 즉 문제를 알아야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
저자는 우주 개발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잘 알려주고 있는데 어려운 말보다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2부에서 이를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 2부에 나오는 장들의 제목만 봐도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우주 불평등 : 개발은 과연 모두에게 좋은가?
우주의 평화적 이용 : 다자간 공평한 공존은 가능한가?
우주상황인식 : 쏘아 올린 우주물체는 안전한가?
우주영역인식 : 극단적 패권 다툼을 통제할 수 있는가'
이 제목들이 바로 문제다. 문제는 이미 제기되었다. 우리가 할 일은 답을 찾는 일이다. 어쩌면 답도 이미 나와 있는지 모른다. 아니, 나와 있다. 다만 그 답을 내어놓지 않으려 한다. 왜?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답대로 해도 저들이 답대로 하지 않으면 우리 손해라는 그런 신뢰의 부족.
하여 이 신뢰 부족을 줄이면서 답을 내놓으라고 할 수 있으려면 규약을 만들어 강제력을 지닐 필요가 있다. 권고로는 안 된다. 강제력이 있어야 한다. 지구 전체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서 우주 개발에 대한 협정, 규약, 제도가 필요하다. 강제력이 있는.
하여 저자는 '국제 우주법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한다. 시급한 일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저자의 말, 가슴을 울린다. 명심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소수의 기업과 국가가 지배하는 우주인가? 인류 전체가 평등하게 꿈을 펼치는 우주인가? 우주 정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정의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선택이다. 속도보다 방향을, 소유보다 상호운용을, 독점보다 신뢰를, 그리고 안주하기보다 도전하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 (302쪽)
참고로 지금 우주로 쏘아 올린 위성의 분포를 보자.
'지금까지 지구 궤도로 발사된 2만 2,000여 개의 인공위성은 미국이 61퍼센트로 단연코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러시아가 17퍼센트, 유럽이 7퍼센트, 중국이 6퍼센트, 일본이 1.5퍼센트, 한국이 0.2퍼센트를 차지한다.'(144쪽)
과연 모두를 위한 우주인지 이 수치만 보아도 의구심이 들 것이다. 이 책의 제목대로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가 되지 않게 하려면 우주 속의 지구라는 관점... 우리는 모두 지구에 살고 있는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