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고 있지 못한 화가. 어디선가 이름은 한번 들어본 것 같은데, 그가 무슨 그림을 그렸지 했는데, 이 책에는 그의 그림이 많이 실려 있다.
화려한 그림들... 장식미술가로 알려져 있다고 하던데, 당시에 광고 그림을 그렸던 화가. 아니 광고 그림만을 그렸던 화가가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광고 그림으로 알린 화가라고 해야겠다.
그가 말년에는 슬라브 민족주의 그림을 그렸고, 또한 단지 광고만이 아니라 연극 무대의 배경이나 특이하게도 보석 디자인까지 했다고 하니...
무엇보다 이 책은 무하의 작품을 많이 실어서 좋다. 그림을 보는 재미가 너무 좋다. 이런 그림들, 어디에서도 호감을 받을 그림들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림을 보는 순간 환상의 세계로 들어선 듯한 느낌을 주고 있으니, 그림을 통해서 다른 세계를 만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책에 실린 그림만 봐도 디자인이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 눈길을 끈다. 그리고 글자와 그림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이러니 당시에 무하의 그림을 많은 광고주들이 원했겠지. 무하가 너무 많은 작품 활동에 시달렸다고 하니...
그럼에도 무하는 정말 성실한 작가였다고 한다. 자신이 부족한 점을 그 성실성으로 메울 수 있었던... 처음으로 프레스코화를 의뢰받았을 때도 처음부터 공부를 다시 해서 좋은 작품을 남겼다고 하고, 조각을 할 때도 또 유화를 그릴 때도 그의 성실성으로 인정받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를 장식미술가로만 취급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어쩌면 앞서 활동한 앤디 워홀이라고 해야 하나? 예술가들 중에 예술가들을 구분하는 사람들이 있다. 순수예술과 상업예술로 크게 나누고, 상업예술을 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도 있었고...
예술을 그렇게 나눌 수가 있나? 하긴 문학에서도 장르문학이라고 해서 수준이 떨어지는 문학으로 취급한 적도 있었으니... 과거의 일이다. 지금은 그러한 구분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예술은 예술일 뿐이니... 길거리 미술, 길거리 음악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무하의 그림은 우리에게서 떨어져 있는 그림이 아니라 우리 생활에 밀착해 있는 그림이다. 그래서 더 친숙하고 반감이 가지 않는지도 모른다. 처음 보아도 와, 멋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
그러한 무하의 생애와 그림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참 많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는 책.
그의 초기 작품 한 편을 여기 소개한다. '지스몽다'라는 작품이다. 1895년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풍의 그림들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