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마가 사라졌다. 다른 마법의 도구들도 사라졌고. 오즈의 나라에 위기가 닥친 걸까? 여기에 새로운 인물이 또 나온다. 새로운 마법 도구. 황금 설거지통. 하, 설거지통이 마법의 도구라니...
어쩌면 설거지통은 음식을 만들고 처리하는 데 꼭 필요한 물건이니, 우리들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마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다. 먹고 사는 일도 마법이다.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다양한 재료를 통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나오고, 먹다 남은 찌꺼기라든지 지저분해 보이는 것들을 깨끗하게 없애주는 것, 그런 역할을 하는 설거지통은 마법의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설거지통은 무언가를 담을 수 있으니, 사람들을 나르는 운반 도구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법의 양탄자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설거지통. 탁자 나라 사람인 케이크는 이 설거지통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개구리인간과 함께 설거지통을 찾아 나서고.
도로시 일행은 오즈마를 찾아 나선다. 이들이 각자 모험을 겪다가 만나게 되고, 함께 구두장이 마법사 우구를 찾아가게 된다. 그가 마법을 배워 오즈의 통치자가 될 욕심으로 오즈마를 납치하고, 마법의 도구들을 훔쳐갔음을 알게 되었으니...
어려움에 처함 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어려움 앞에서 포기할까 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그 문제와 씨름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회피하면 해결되지 않는다.
또한 문제를 혼자 해결하기보다는 함께 해결하려 할 때 더 잘 해결할 수 있다. 아무리 지혜로운 인간이라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문제를 해결할 때는 진실해야 한다.
자신이 가장 지혜로운 존재라고 했던 개구리인간이 진실의 연못에 들어갔다 나온 다음에 자신은 다른 사람만큼 지혜롭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는 장면, 이렇게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충해주고, 자신의 장점은 물론 다른 존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러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함께하는 사람들 사이에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번 편에서는 그런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익힐 수 있는 것들이 바로 그러한 것들.
마지막으로 이번 편에서는 용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가 있다. 우구가 도로시의 마법으로 비둘기로 변했는데, 그는 자신이 잘못했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잘못을 사죄하고 용서를 바란다. 이때 용서는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지금 그대로 비둘기로 살고 싶다고, 다만 자신이 잘못했음을 말하고 용서를 받고 싶었다고...
이것이다. 용서의 전제 조건. 바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에게 진정으로 사죄하는 것. 용서는 그 다음 문제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그것은 용서가 아니다.
이렇게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녀야 할 가치들에 대해서 자연스레 생각하게 해주고 있는 작품인데, 다음 편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제 오즈 시리즈도 끝을 향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