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생각한다.
하나하나의 순간들이 모여 내 삶을 구성한다. 그러한 순간들은 독립적이면서도 나를 구성하는 일부분이 된다. 부분이 전체가 되고, 다시 전체가 부분이 되는 순환들. 순환들의 모둠. 그것이 바로 내 삶 아닌가.
그럼 삶은 완성이 될까? 삶이 지속되는 한 순간들은 계속될 것이고, 그러한 순간들은 끊임없이 내 삶을 만들어갈 테니, 삶의 완성은 없다. 삶은 완성을 향해 가지만 결코 완성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그런 삶을 모자이크라고 할 수 있을까? 작은 조각들이 모여 하나를 이루는 모자이크. 이 모자이크도 여러 조각들을, 또다른 조각들을, 작고 큰 조각들을 계속 붙일 수가 있다. 완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완성됐다고 여기는 모자이크에 새로운 조각을 덧붙일 수 있으니, 모자이크 역시 계속 진행 중이다.
완성을 향해 가고 있으나 결코 완성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그러니 모자이크는 삶이다. 아니, 거꾸로다. 삶은 모자이크다.
오은 시집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것이 바로 삶이구나. 모자이크처럼 각 조각들이 나를 구성하고, 또 다른 조각들이 계속 채워질 수 있구나. 시를 보자.
모자이크
거의 다 왔어
거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채울 것이 남아 있었는데
조각을 얻지 못한 틈에서
성토하듯 빛살이 쏟아졌는데
거의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말이다
완성이 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한 조각만 더 모으면 되는데
그 조각만 뿌예서 잘 보이지 않는데
의도적으로 나를 어지럽히는 것 같은데
모아도 모아도
결코 채워지지 않는 모자이크처럼
거의는 가까워지기만 한다
도달하지 못한다
내일은 오늘의 미완성에 대하여
변명을 짜 맞춰야 한다 최대한
화려하게, 자연스럽게
거의 몰라볼 정도로
오 은, 왼손은 마음이 아파, 현대문학, 초판 2쇄. 2019년. 92-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