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내가 유치원에서 병아리 경제 교육을 받고 오더니
아나바다, 물물교환을 비롯한
경제 활동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경제 교육은 어릴때부터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막상 나조차도 어린 시절 용돈기입장 쓰는 것밖에는 딱히 경제 교육이랄게 없었고
세 아이를 키우면서 경제 교육을 하고 싶었지만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는데
막내 유치원에서의 교육의 효과를 눈으로 보고나니
확실히 경제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게 된 거 같다.
아이들의 겨울방학을 앞두고
이번 방학이야말로 경제교육의 결정적 시기라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기회에 딱 맞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미래의 경제 독립자 어린이 경제 9단]
'진짜 어른은 경제적으로 독립한 사람입니다'
라는 책 뒷면의 문구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성인의 나이가 되어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님께 기대어 생활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왔기 때문에
경제 교육과 경제적인 독립은 중요하다.
이 책은 성열, 주연, 민준이라는 친구가 등장하는데
각 친구들은 경제에 관련된 태도가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이 친구들을 통해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들을
알기 쉽게 풀어간다.
예전에는 어린아이가 돈에 대해 똑똑하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었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사실과 함께 돈공부를 일찍 부터 하는 것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10가지 챕터로 나누어져 있는
이 책의 내용을 훑어보면서
나도 잘 모르는 주식이나 부동산까지
아이에게 어떻게 가르칠까 고민도 되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아이의 수준에 맞는 눈높이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익히기 어렵지 않았다.
경제활동의 가장 기본인 돈(화폐)가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아주 쉬운 설명으로 시작된다.
7살 막내가 이해하기도 쉬운 수준이라
'경제'라는 말 자체가 주는 부담감을 줄여주는 시작인거 같다.
이 책의 좋은 점 중의 하나는
챕터가 끝날 때마다 아이와 함께 해볼 수 있는
워크지가 있다는 것이다.
어린아이에게 돈을 가르친다는 것이
너무 계산적으로 살게 되진 않을지,
돈을 삶의 기준으로 살게 하는 영향을 주는 건 아닐지,
부모입장에서 걱정이 될 수도 있지만,
이 책에는 돈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함께 이야기하기 때문에 돈을 가치있게 사용하게 하는
효과적인 교육이 될 것 같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챕터는
2,3,4 챕터였다.
나의 어린 시절에는 은행에 저금(적금, 예금)을 주로 했지만
요즘에는 낮은 이율과 급변하는 사회 환경으로 인해
은행의 예적금만으로 자산을 관리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어서
부동산, 주식 등의 지식도 필요하다.
하지만 자산 관리의 기본은 아무래도 저축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돈을 어떻게 모으고 소비하는지에 관한
내용을 교육시키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예시를 통해 적절하지 못한 소비습관을 둘러보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합리적인 소비와 용돈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역시 예시를 들어 보여주기 때문에
용돈을 주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바로 적용하기 좋다.
홈아르바이트 예시나 용돈 계약서의 폼은
신선하기도 하고 참조할 만 했다.
세금은 아깝거나 불합리한 것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해 꼭 필요한 사실도 익히게 된다.
월급이 많은 사람들이 의료비를 많이 내는 것도 같은 맥락인데
내가 세금을 많이 낸다는 것은
공익에 이바지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할 수 있을 거 같다.
창업과 기업가 정신 챕터에서는
유명한 사업가의 예시를 보면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개인의 이익 추구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책임 또한 따른다는 것도 엿볼 수 있었다.
주식은 아직 성인들에게도 어려운 파트일 수 있지만
치킨집 창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예시가 아주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수준에 정말 안성맞춤이었다.
주식 그래프나 주식을 매도, 매수하는 것까지 설명되어 있는 걸 보면서
세상이 참 많이 변했구나 실감했다.
부동산에 대한 파트에서는 등기부의 설명부터
청약에 대한 설명까지 있다.
더불어 부동산 투기의 문제점에 대한 내용까지 있어서
경제활동의 방법 못지 않게 사회적 책임감과 인식을
함께 교육시키기에 좋았다.
현금보다 신용카드 사용이 더 활발한 요즘이라
아이에게 신용카드에 대한 교육도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물리적인 카드가 아니라
하나의 플라스틱 속에 많은 재화들의 교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책의 뒤에는 활동지와 게임 부록이 있어서
경제라는 것이 어렵고 머리 아픈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책 한권에 경제 흐름의 많은 것을 담기에는 힘들겠지만
경제 기초를 세우기 위해
아이와 함께 경제 공부를 해보기에
아주 적합한 책임에 틀림이 없는 책이었다.
올바른 경제 지식을 가진 아이로
키우고 싶지만
어떻게 무엇부터 이야기해야할지 모르겠는 부모에게
든든하고 정확한 가이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 이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 네이버 카페에서 진행된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만을 증정 받아 읽고
가감 없이 주관적이고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