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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민님의 서재
  • 운명을 바꾼 대화
  • 오리온
  • 13,320원 (10%740)
  • 2022-09-29
  • : 41

불혹이 넘어서인지

계절 탓인지

요즘 들어 내 삶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과 감정들이 요동을 친다.

나는 원체 생각이 많아서 부정적인 감정이나나이가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후회와 원망이 밀려올 때면

그 감정에서 헤어 나오기가 쉽지가 않다.

오히려 그 감정과 생각에 압도당해서

내 기분이 한없이 다운되고

결국에는 현재의 좋은 모습을 부정하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까지 암울하게 보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런 내 생각의 흐름을 끊고 싶지만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

나 스스로는 힘에 부친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리 상담을 염두에 두면서도

사실 나의 힘든 감정과 생각들은

누군가에게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어서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나였다.

[운명을 바꾼 대화]

이 책은 저자가 선배와 대화를 하면서

선배의 뿌리 상처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나아가 자신의 뿌리 상처도 다시금 들여다보는 과정을 보여준다.

오리온이라는 독특하고도 멋진 이름을 가진 저자는

신소재공학을 전공하고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교육대학원으로 진학 후 임용고시에 합격하여 교사로 근무하였다고 한다.

심리학, 사주, 신기도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내면을 탐구한 이력을 가졌다.




며칠 전 이른 아침, 커튼을 걷었는데

창밖으로 안개가 자욱했다.

아파트 앞 동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짙은 안개를 보면서

오늘 내 기분 같은 날씨네..라는 생각을 했었다.

프롤로그에 적힌 한 내담자의 말이

마치 내가 한 말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그만, '나'를 사랑하세요.


다양한 모습으로 표출되지만

부정적인 많은 모습들은 결국에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내 모습이지 않을까..

나도 나를 온전히 사랑하고 싶다.




내담자와 저자의 이 대화가

마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울컥했다.

정말 내 모습이 이렇다.

저자가 말한 그대로 남편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내 안에 가득 차있는 힘듦, 부정적인 감정을 비워내려

이것저것 해보지만

살짝만 비워내서 그때뿐이고

또 금세 차서 그 감정들이 넘쳐버린다고...





저자는 힘겨움을 갖고 있는 선배와의 대화를 통해선배가 갖고 있는 힘겨움의 본질에 다가간다.두 사람의 대화를 읽어가면서나는 선배가 되기도 했다가저자의 상담실에 앉아있는 내담자가 되어 내 이야기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저자는 과거의 경험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비합리적인 신념이 안개처럼 켜켜이 쌓이고

그 비합리적인 신념들로 인해 스스로 힘겹고

잘못된 선택의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비합리적인 신념을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예시를 통해 들려주고

그런 비합리적인 신념을 깨는 방법을 짚어 준다.





아이를 대할 때 아이의 부족함을 질책하는 대신에 아이가 가진 장점을 칭찬하자.

알고 있으면서도 참 안 되는 것 중에 하나인데

아이의 부족함이 자꾸만 보이는 것도

결국에는 내 마음 깊은 곳의 결핍이 작용했다고 생각하니

아이에게 미안해진다.






우울증을 극복한 사람들의 글과 영상을 많이 접해봤는데

공통적으로 많이 추천하는 설루션 중에 하나가

밖으로 나가라는 것이었다.

밖으로 나가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

생각의 전환, 갇혀 있는 틀을 깨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끌어당김의 법칙이 이 책에도 나온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어떻게 내 삶이 변화되는지에 대한 이론인데

저자의 설명을 읽어보니 좀 더 쉽게 납득이 된다.


간단히, 긍정의 거름망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듯싶다.

긍정의 거름망을 가지면 좋은 기운들만 나에게 오게 만들어

나의 삶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게 한다는 것이다.





나는 남 탓보다는 나 스스로에게 가혹해서

내가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깊이 생각 보면 부모님에게 받은 상처 때문이라고

부모님을 탓하며 나 스스로를 힘들게 한 건 아니었나 싶었다.





과거에 대한 생각에 얽매여 과거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자꾸만 되뇌게 되었다.

이것이 비합리적인 신념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과거는 현재에 영향을 주고 현재 내가 하는 생각과 행동이

미래에 영향을 끼친다면 나 스스로가 바뀌지 않는다면

과거는 현재와 내 미래까지 지속될 것임이 틀림없다.


연초, 휴가 계획, 주말 계획.. 등은 열심히 세우지만

그런 세부적인 목표 이전에

내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중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목적과 목표는 다르다.

목적 없이 당장의 목표만 세우는 것은

내 삶을 표류하게 하는 오류일지 모른다.









모든 가능성을 여는 삶의 목적을 세우는 법과

제대로 된 나의 신념을 만드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실행해 볼 만하다.





책 후반부의 대화에서는 예전 TV프로그램에서 봤던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상처받은 대상에게서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듣지 못했지만

역할극(사이코드라마)을 통해

내 감정을 솔직히 얘기하고 그 역할을 맡은 대상이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었을 때

내담자의 깊은 상처가 치유되고

남은 울분을 모두 토해내는 것이었다.


진짜 대상이 아닌 그 역할을 다른 사람이 하고

그 말을 해준다고 해서 어떻게 그 상처가 회복되는지

막상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나도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듣게 된다면

내면의 상처가 회복될 수 있을까?




나는 누구일까..


누군가의 가족, 친구, 직업적인 위치가

그 사람의 역할을 일부 설명할 순 있어도

그 사람 존재 자체를 정의할 수는 없다.


난 살아 숨 쉬는 생명이다.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사회 일원이기 전에,

나는 이 땅에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 살아 숨 쉬는 소중한 생명이다.


3월이 되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식물처럼,

우리는 자연스럽게 내게 주어진 생명의 힘을 꽃피워야 한다.


나는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나는 누구이기 전에 생명이다.






스마일링 호흡법은감정을 추스르면서

내 안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보내고 긍정 에너지를

채우는 방법이다.


1967년 미국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이 제안한 '학습된 무기력'이란 것이 있다고 한다.


피하거나 극복할 수 없는 부정적인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어떠한 시도나 노력도 결과를 바꿀 수 없다고 여기고 무기력해지는 현상이다.

자신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도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해

대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시도를 하지 않게 된다.

이는 의욕상실, 열등감, 우울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린 시절의 상처가

성인이 된 현재에 우울감, 의욕상실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이런 학습된 무기력 때문이라니..

상처받은 내면의 어린 나뿐 아니라

현재 육아를 하는 내가 깊이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다.




뿌리 상처 때문에 부모님의 사랑을 부정하고

그런 나에게서 죄책감이 느껴지고..


많은 부정적인 생각의 굴레를 벗어던져 버리고

새로운 운명으로 나아가게 되길...


자신의 내면을 찾는 여정이 막막하기만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 방법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심리적 동요가 있거나

뿌리 상처를 극복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 이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 네이버 카페에서 진행된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만을 증정 받아 읽고

가감 없이 주관적이고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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