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는 말린의 머리에 한 손을 살며시 갖다 대고 싶지만 그런 것은 올리브가 별로 잘하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녀는 일어서서, 말린이 앉은 의자 옆에 서서 옆 창문으로 이제 물살이 거의 빠져나가 넓어진 해안선을 바라본다. 저 아래에서 물수제비뜨기에 여념이 없던 에디 주니어를 생각한다. 그 느낌을 올리브는 다만 기억할 수 있을 뿐이다. 돌멩이를 집어서 힘을 조절하여바다에 던질 여력이 있는 젊음을 아직 그 짓을 할 만한, 망할 돌멩이를 던질 힘이 있는 젊음을.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것 그 사람의 아픔을 이해 한다는 것 이미 겪어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닐것이다 마음을 열고 들어주고.. 가능하다면 약간의 용기를 내어 손을 잡거나 어깨를 살짝 잡아주자- P326
"그건 오래 전 얘기 잖아."
"상관없어, 누구가를 그리워 하는 일은 멈추지 않거든."- P333
"나는 키터리지 선생님이 어느 날 했던 그 말이 늘 기억에 남아 있어. 배고픔을 두려워하지 마라. 배고픔을 두려워하면 다른사람들과 똑같은 얼간이가 될 뿐이다."
배고픔을 두려워 한다..
결정을 내려야 할때 배고픔이 기준이 되지 않도록!- P352
때때로, 지금 같은 때, 올리브는 세상 모든 이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걸 얻기 위해 얼마나 분투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필요한 그것은 점점 더 무서워지는 삶의 바다에서 나는 안전하다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은 사랑이 그 일을 할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어쩌면 그 말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담배피우는 앤을 바라보며 생각하건대, 그런 안정감을 갖는 데 아버지가 각기 다른 세 아이가 필요했다면 사랑으로는 불충분했던게 아닐까?
삶의 바다에서 나는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 사랑이 그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아버지는 점점 노쇠하고 - 인지력이랄까 이해심이랄까.. 감성적인 부분이 먼저 빨리 더뎌지는 느낌이네. 사랑을 안전하다는 느낌을 위해 막둥이를 압박하지 않도록 조심!- P378
집으로 돌아온 후, 올리브는 잭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제 점심이나 하러 가시려우?"
"나는 저녁이 더 좋은데요." 잭이 말했다. "저녁 약속이 있으면 종일 고대하게 되잖아요. 점심은 헤어지고 나면 아직 하루가많이 남지만."
"그럽시다."
헨리를 보내고 몇번의 봄을 다시 맞은 올리브.
오래 걸리지만 않는다면 죽어도 상관없는 올리브.
마음의 공허와 실제 시간의 공허 다 괴롭구나- P463
그녀는 눈을 감았다. 지친 그녀는 파도를 느꼈다. 감사의, 그리고 회한의 파도를 그리고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햇살 좋은 이방을, 햇살이 어루만진 벽을 바깥의 베이베리를. 그것이 그녀를힘들게 했다. 세상이. 그러나 올리브는 아직 세상을 등지고 싶지않았다.
그러나 올리브는 아직 세상을 등지고 싶지 않았다.
등지지말아요 올리브 한 발씩만 내딛으면 될거여요
저도 한발씩만 내딛어 볼게요- P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