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고등학교에서 윤리를 가르치고 있는 윤리교사입니다.
제가 가르치는 고전과 윤리,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에는 공자와 맹자, 순자, 노자, 장자와 같은 동양 사상가들이 많이 나옵니다.
또 제가 제일 처음 완독했던 고전이 공자의 논어입니다... 그만큼 애착이 가는 고전이 논어인데 좋은 기회가 생겨 서평을 남길 수 있게 됐습니다. 제가 논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德不孤必有隣(덕불고 필유린-덕이 있으면 반드시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입니다. 왜 이 구절을 가장 좋아하냐면 이 구절이 제 삶의 철학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부쩍 세상이 삭막하다는 감정이 느껴집니다. 다른 사람을 만남에 있어서도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관계에 있어서도 많은 것을 따지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점점 더 덕이 없는 사회로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그럴수록 우리들을 덕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이해득실을 따지고 계산할지라도 저희만큼은 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그런 마음이 통했는지 제 주변에는 늘 좋은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외롭지가 않습니다. 그 좋은 사람들에는 동료 교사들이 될 수 있고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과 우리 학급의 아이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날이 즐겁습니다. 제가 작년에 처음 발령받아서 학급 운영에 적용해 본 것이 공자의 덕치(德治:덕으로써 다스림)입니다.
공자는 위정자가 솔선수범하면 백성들은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도 그 이야기를 믿고서 학급 운영을 덕으로 다스리기 시작했습니다.
청소시간이 되거나 어떠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담임교사인 제가 먼저 나서서 솔선수범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았습니다. 공자의 덕치가 혼란스러운 춘추시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은 그저 청소시간에 청소당번이 한명 더 늘었다고 좋아하고 있었고, 자신이 청소를 안 해도 담임선생님이 청소를 하니 저절로 깨끗해진다며 본인의 일을 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작년의 학급 운영에서는 덕치가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렇게 담임선생님이 자신들을 위해서 솔선수범한다는 사실을 학생들은 알고 있었고,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 입니다. 작년에 제가 맡고 있던 아이들(고2 아이들)이 올해 고3이 되어 제게 찾아와 편지를 주었는데 그 편지에 고스란히 그러한 사실들이 적혀있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나의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공자의 덕치는 실패한 사상이 아니였구나... 단지 그러한 방식이 받아들여지기 힘든 시기였구나... 그래도 진심은 통했다고 느꼈습니다.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덕에 감화 받는다면 이러한 솔선수범을 계속 해나갈 것입니다.
안 될 것을 알면서도 하는 사람이라고 폄하 받던 공자의 마음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그래도 우리들은 덕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 더욱더 군자처럼 살아야겠다는 것입니다.
소인처럼 이익만을 바라고 살면 안 되겠구나.... 아이들에게 많이 베풀며 아이들을 위한 교사가 되겠노라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전공이 이쪽이라서 아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오리 이원익의 자세한 인생 이야기나 이순신의 인생 이야기와 같은 자세한 내막은 모르고 있었던 제게 계몽을 가져다준 고마운 책이기도 합니다.
공자가 천하를 주유하며 느꼈던 희로애락이 이 책에 담겨있습니다.
한국에 살면서도 이 좋은 곳에 아직도 가보지 못한 제 자신을 반성하며 이 책을 통해 여행 버킷리스트에 올린 곳이 여러 곳이 됩니다.
좋은 곳을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생을 허투루 살지 않고 지금 살고 있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도덕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

제가 논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德不孤必有隣(덕불고 필유린-덕이 있으면 반드시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입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이해득실을 따지고 계산할지라도 저희만큼은 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