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름부터, 마을 곳곳까지 수상하지 않은 이름이 없다. 암흑도로, 빨간목욕탕, 해골계곡 등. 전설의 고향을 이불 뒤집어 쓰고 보던 마음처럼 무서운데 궁금했다.
도입부가 만화라서 이야기의 배경을 머릿속에 그려넣고 더욱 입체적으로 상상하며 볼 수 있었다. 생생한 입체감과 함께 맞이한 미스터리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긴장감을 더했다.
주인공 지은이는 교실에서 예상하지 못한 강적을 만난다. 바로 선생님.
교실에서 가장 힘쎈 존재, 그러므로 가장 의지가 되어야 할 선생님이 적이 되었다. 막다른 벼랑에 몰린 지은에게 나타난 지원군은 바로 조마구.
보린 작가님의 전작과 같이 옛이야기 속 인물의 등장이다.
조마구는 첫인상만 귀엽지만 무서운존재가 되버리는데, 조마구를 이야기속에 어떻게 녹여냈을지 궁금했다. 우리가 좋아하는 옛이야기 주인공들이 보린작가님 글속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조마구의 활약에 섬뜩하기도하고, 충격요법이 성공한듯 변화한 지은이의 모습을 보며 조마구의 행동에 공감이 되기도 했다.
뭔가 사연이 있는 주인공 묘지은과, 무섭지만 착한(?) 조마구의 만남. 이 둘이 마을 곳곳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주려나? 이런 이야기를 무서워 하면서도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1권의 끝남을 아쉬워했다. 작가님~ 후속작도 빨리 내주실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