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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님의 서재
  • 내가 사랑한 시옷들
  • 조이스 박
  • 14,400원 (10%800)
  • 2020-03-12
  • : 771


지난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가끔 삶에 대한 회의가 들 때가 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건가, 잘 살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다...

그럴 때마다 시를 찾아 읽게 된다. 시는 소란하지 않게 조용히 그리고 정확하게 마음을 위로하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렇게 나에게 왔다. 우선 <내가 사랑한 시옷들>이라는 제목에서 끌렸다. '내가 사랑하는 시옷은 뭐지? 나는 술과 사람을 좋아하는데' 같은 생각을 하며 책을 눌렀는데, 작가가 사랑한 시옷은 사랑과 삶 그리고 시였다.

같은 시옷이어도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책을 샀다.

주로 한국 시를 읽어왔기에 영미권 시는 어떨까 평소에도 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연히 어려울 것 같은 느낌에 무엇부터 시작해야하나 고민했는데, 이 책은 시에 대한 영문학자에 해석과 소회의 글이 붙어있다니 초심자에게는 제격이다 싶었다.


"서양에는 X자로 하늘을 긋는 두 개의 별똥별을 연인이 보면 두 사람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난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통상 비극적인 사랑을 “Star-crossed love”라고 부르고,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속 두 연인을 ‘별들이 어긋난 연인’이라고 일컫는다."


라는 문장들을 읽으며 타 문화권의 문학적 배경을 옅볼 수 있었다.


"행복을 삶의 목적으로 선택하면 좌절하기 쉽다. 그러나 ‘의미’를 삶의 목적으로 택하면 끝까지 가볼 수 있다. 주어진 잔을 끝까지 마셔보며 여자로, 한 사람으로 할 수 있는 경험의 의미를 일구는 것이다. 우리는 고통과 슬픔과 괴로움과 기쁨들로 충만한 삶에서 비로소 웃을 수 있다."


같은 문장들에선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시의 제목대로 인생에는 사랑이 필요하고, 삶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며, 이 모든 것을 담은 시 또한 필요하다. 작가가 사랑한 시옷들은 결국 모두에게 '필요한 시옷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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