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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님의 서재

에이버리 장학금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거 같아. 난 최선을다했고, 경쟁하는 기쁨‘이 뭔지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했거든. 노력해서 이기는 것 못지않게, 노력했지만 실패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야. 
"우린 부자야. 봐, 우린 열여섯 해를 잘 살아왔고, 여왕처럼 행복하잖아. 또 모두 많든 적든 상상력이 있잖아.
저 바다를 봐, 얘들아. 온통 은빛에 그림자와 보이지 않는 온갖 것들로 가득해. 우리에게 수백만 달러가 있고 다이아몬드로 휘감는다고 해도 지금 같은 이런 아름다움을누릴 수 없을걸. 난 그 여자들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 해도 바꾸지 않을 거야. 하얀 레이스 드레스를 입은 여자아이처럼 시큰둥한 표정으로 살고 싶니? 마치 세상을 비웃으려고 태어나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야. 아니면 그 분홍드레스 아주머니처럼, 물론 친절하고 좋은 분이셨지만,
아무런 맵시도 나지 않는 모습이라도 좋아? 에반스 부인 조차 눈빛이 너무 슬퍼 보이지 않았니? 그런 눈빛을 한걸 보면 언젠가 참기 힘든 불행을 겪었던 게 틀림없어.
그렇게 되고 싶진 않잖아, 제인 앤드루스!"
앤이 야무지게 말했다.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이아몬드가 있으면 큰 위로가 될 것 같아."
제인은 확신이 서지 않는 말투로 대답했다.
"글쎄. 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평생 다이아몬드로 위로받지 못한다 해도 말이야. 나는 진주 목걸이를 한 초록 지붕 집의 앤에 아주 만족해. 매슈아저씨가 이 목걸이에 담아 주신 사랑이 분홍 드레스 아 주머니의 보석 못지않다는 걸 아니까."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르고 이 세상에서 뭔가를 얻거나 취하려면 그에 따른 대가를 지불해야만 했다. 야망을 품는 건 가치 있는 일이지만 노력과 절제, 불안과 좌절이라는 합당한 대가 없이는 거저 이룰 수 없다.
"매슈 아저씨는 살아 계실 때 네가 웃는 걸 좋아하셨고, 네가 주위에 있는 것들 속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는 걸 좋아하셨어. 아저씨는 지금 멀리 계신 것뿐이고, 여전히 네가 그러길바라셔. 자연이 선물하는 치유의 힘을 거부해서는 안 돼. 하지만 네 기분을 이해한단다. 우리 모두 같은 일을 겪으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더는 즐거움을 나눌 수 없는데도 우리가 즐거움을 느낀다는 사실에 화가 나고, 삶에 관심이 생기는 자신을 보면서 진정으로 슬퍼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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