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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 우리는 오늘날 서구의 많은 나라와 일본에서는 일주일에 7일, 완전히 일에 소비되는 삶을 사는 방향으로 슬금슬금 후퇴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이탈리아는 확실히 아니지만, 나머지 모든 나라의 사람들은 바쁘다. 설사 바쁘지 않다고 해도 그 자신과 나머지 사람들에게 바쁘다는 믿음을 심어주느라 바쁘다. 우리는 헛간 안에 쭈그려앉아 씨 뿌리고 거두고 모으면서, 우리가 마주치게 되는 들판의 백합을 무시한다. 그나마 얼마 안 되는 나머지 자유 시간까지 우리 대신 그 시간을 관리해줄 사람들을 두는 데 쓰는 경향이 점점 늘고 있다. 그만큼의 대가로 우리는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관광은 이런 경향을 보여주는 확실한 예이며, 그 저울에서문화적으로 척박한 다른 쪽 끝에는, 심지어 나르시시즘을 동방의 영원한 영적 지혜로 포장해 파는 요가를 넘어서, 헬스클럽이 있다. 믿기 힘든 현실이지만, 수억 명의 사람들이 자유 시간을 채우기 위해 헬스클럽에서 기꺼이 펌프질을 하고,
들어올리고, 끌고, 잡아당기기를 선택하면서, 리베카 솔닛이『걷기의 인문학』에서 "농장의 일상이 내용 없는 동작으로 재연" 된 짓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고약한 활동은 러닝머신임에 틀림없다. 죄수들이 발로 밟아 돌리던 쳇바퀴 위에서 걷거나 뛰기 위해 당신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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