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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님의 서재

"있잖아, 마음에 갈증 같은 게 있는 사람은 힘들다?"
영린과 함께 산 지 얼마 안되어 새엄마가 말했었다.
"네?"
"그런 사람은 항상 져, 내가 보기엔 네가 힘든 게 몸무게 때문도아냐. 마음 때문이야."
그걸 지적해준 사람은 처음이었다. 둔하디둔한 아빠가 똑똑한 아줌마와 결혼했구나, 영린은 약간 울면서 감탄했다. 갈증, 허기, 구멍은 모두 같은 걸 가리켰다. 영린의 안쪽에 있는, 그 비어 있는 곳.
"마음은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네가 크면서 해결해야겠지만, 몸무게 때문에 힘들면 그건 지금 해결해보자. 돈으로 못 빼는 살이 어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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