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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수사로 보는 범죄의 흔적
- 유영규
- 14,850원 (10%↓
820) - 2016-06-24
: 505
오컬트나 호러 뿐 아니라, 살인이나 범죄 같은 실제 사건 이야기도 좋아한다. 책이든 영화든- 무서워하면서도, 그래서 귀를 막고 보는 한이 있더라도, 기어이 보고야 만다. 어떤 친구는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어딘가 머리가 (혹은 마음이?) 이상한게 아니냐고 묻기도 했었는데 좀 억울하다.
누군가의 고통을 즐기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인간이라면 누구나 저 깊은 곳에 가지고 있다는 살인과 파괴의 본능을 확인하는 것이 두려우면서도 흥미로운 것 같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해불가지점 아래로 떨어뜨려놓는 어두운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부류의 인간들의 머릿속엔 뭐가 들었을지 궁금하니까. 뒤돌아보지 말라면 뒤돌아보고, 열어보지 말라면 열어보고야마는 마음- 그러니까 호기심이라고 하는 청개구리 같은 마음 때문 아닐까, 싶다.
책은 실제 일어난 일이라는게 믿기 어려운 여러 끔찍한 사례들이 간결한 문장으로 나열되어 있다- 작가가 기자라서 그런지 글들이 기사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든다. 묘사가 진하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데, 분명 읽었을 땐 세상에 어쩜 이런일이!! 하고 치를 떨다가도 책을 덮는 순간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장면을 묘사는 하되 상황을 극적으로 만드는 수사같은 것은 상당히 배제되어 있는 듯 하다. 아마도 사건들을 흥미로만 여기는 것을 지양하려는 배려가 아닐까 싶다.
가독성이 좋아서 세상에,를 남발하다보면 어느새 책장은 한참을 넘어가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팬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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