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안 무서워. 용기를 내!
은비 2002/04/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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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요! 이 동굴 안에 곰이 있어요!. 정말이예요!'
겉장을 열자마자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열띤 목소리로 소리지른다.
너무도 고요하고 평온해보이는 시원한 해안이다. 아침인가... 사물의 그림자들 키가 크다. '거봐요. 내 말이 맞잖아요!'
일주일에 한 번씩 날 만나러 올 때마다 동일하게 꺼내는 그림책 몇 번 읽어 주었기에 내가 이미 알고 있는데도 아이는 곰의 소재를 늘 확인시킨다. 아이의 감정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애써 구연을 해주고...만족한 아이를 보내고 다시 동화를 눈으로(?) 읽어 본다. 책을 빠르게 훑어 본다. 천천히 넘겨본다. 가만히 들여다본다.
그렇다. 무언인가가 움직이고 있다. 가슴이 철렁내려 앉는다. 긴장을 하면서 듣던 아이는 가고 없는데 이번엔 내 마음이 움직이고 있었다.
주인공들의 험난한(?) 여정을 따라 곰을 잡으러 가보니 그곳은 다름아닌 내 유년의 기억 창고였다. 그림과 글자들이 모두 내게 말을 걸어왔다. 내가 누볏던 들판들과 산자락들 바람과 새 그리고 초록풀사이에서 찾아 만들었던 꽃목걸이와 꽃왕관 무모하게 떠났던 보물찾기여행 추위와 더위에 대한 불안함 캄캄함에 대한 두려움 보이지않는 미래에 대한 흥분 유년의 작은 키로 보았던 곰
'또 읽어 주세요!'
아이들은 창조주가 주시는 호기심과 가족의 사랑으로 언제든지 흔쾌히 다시 곰사냥을 떠날 것이다. 이 책을 듣고 또 듣고... 보고 또 보며 좋아하는 아이야 '하나도 안 무서워. 용기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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