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살아내는 게 엉망이어도 괜찮아
빙혈 2025/05/25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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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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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글 작가님이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잔잔한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짤막짤막한 단편글로 이뤄져 있어서, 내가 어떤 문제에 빠졌다 싶을 때, 작가님이 내려주는 처방을 그때그때 찾아보고 내게 맞는 힐링을 얻어내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모두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되었는데 챕터마다 많은 제안을 담은 글들이 딸려옵니다. 맨 앞에 목차가 나오므로, 목차를 쑥 훑고 나한테 맞겠다 싶은 글 꼭지를 골라 읽어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아침에 출근을 해야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이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자는 일단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억지로 self-denial을 하며 나의 감정을 억눌러 봐야 바로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며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 들고 결국 내 계획만 엉망이 됩니다. 내 감정이 이렇다는 걸 현실로 인정하고 녀석을 잘 달랠 생각을 해야 합니다. 신체 활동을 해 내며 묵은 스트레스를 덜어내는 것(p48)도 유익하다고 합니다. 아무튼 마음은 달래줘야 할 녀석이지, 억누르고 윽박지를 대상이 아닙니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상대방이 싫다고 하는 걸 뿌득뿌득 강행하지 않는 것(p70)입니다. 상대가 극혐하는 걸 구태여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기본은 먹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내가 내 멋대로 판단해서 상대가 이건 익스큐즈하겠지라며 내 멋대로 판단하는 것만큼 위험한 게 없습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생각일 뿐, 상대는 가치판단이나 취향 면에서, 미래 전략 면에서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중인데 내가 오판한다면 그 사람과 오래 동행할 수 없습니다. 내 이해관계를 떠나서, 상대방의 인격을 정면으로 깎아내리는 짓입니다. 멍청한 사람은, 막해도 되는 사람, 내가 눈치를 보고 슬슬 기어야 하는 사람의 분류를 제멋대로 정합니다. 그 대가는 본인이 반드시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내가 정성을 쏟아부었다 해도 이 정도에서 성과가 더 안난다 싶으면 그쯤에서 멈추는 것(p107)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사람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며, 환경이 더 받쳐주지 않으면 내가 애쓴다고 무슨 성과가 나질 않습니다. 이때 저자가 해 주는 말이, 혹 기대에 결과가 미치지 못하더라도, 내가 일을 여기까지 밀어붙이면서 배운 것도 있지 않냐고 나를 토닥여주는 것입니다. 세상 일이 모두 내 뜻 같으면 뭐 누구라도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가 되었겠는데, 잡스도 결국 자신이 전에 겪은 실패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온전히 극복 못해서 일찍 죽었습니다.
사람이 너무 모범생으로 사는 것도 곤란합니다. 사람의 본성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지를 않죠. 애초에 말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지나치지 않은 범위 안에서 일탈(p108)이 필요하다고 독자에게 넌지시 이야기합니다. 물론 그 일탈이라는 게 남을 해치거나, 나의 윤리적 기준을 타락시키고 더럽히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일탈이라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원 궤도로의 복귀가 곤란할 정도가 되면 큰일이죠. 다만 저자는 여기서 말하는 일탈이라는 걸 번아웃으로부터의 회복 쯤으로 규정하는 듯합니다.
책 제목이 재미있는데, 저 제목이 무슨 뜻인지는 p109를 보면 좀 명확하게 나옵니다. 열 가지 사항이 나오는데, 일을 추진하다 보면 꼬이는 건 누구한테나 일어납니다. 그러나 저자는 "얼마나 걸리든 결국 해 내면 그만이다"라든가, "(나는) 끝끝내 이루고야 말 사람이다."라는 말로 이 꼭지를 마무리합니다. 또 저자는 걱정, 쓸데없는 걱정을 마음 속에서 싹 들어내라고도 하는데,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한다는 착각(p194)이야말로 즉시 버려야 할 마음의 짐이라고도 합니다. 이렇게 모든 행운과 행복이 나의 것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추진하는 일도 장애 없이 술술 풀려나갈 수 있습니다. 독자에게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좋은 충고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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