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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혈님의 서재
  • 하루 10분 처음 일본어
  • 박다겸.시원스쿨어학연구소
  • 11,610원 (10%640)
  • 2025-04-21
  • : 390
이 교재는 찐왕초보가 100일 동안, 글자 읽는 법, 간단한 회화 표현 떨지 않고 말하기, 교과서 읽기, 어학시험 초급 점수 따기 등을 마칠 수 있게 구성되었습니다. 일본어는 관심 있는 이들도 많고, 초보들을 위한 친절하고 세심한 교재가 기존에 여럿 나와 있었습니다. 그 책들도 다 좋은 책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더 깔끔해지고, 더 쉽고 더 예뻐진 책이 계속 발전하며 출간된다는 게 놀랍습니다. 수준이 쉬운데도, 그 내용은 기존 교재들이 다룬 다소 뻔한 패턴에서는 또 벗어나 있습니다. 중급자도 이 책을 보면, 아 이 부분은 나에게 부족했구나 싶어서 뜨끔해지곤 할 것입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아주 기초적인 내용부터 시작하는, 정말로 쌩초보용이라서 히라가나 가타카나부터 가르칩니다. か행에서, 단어 첫글자는 우리말 ㄱ에 가깝게 발음하고, 중간이나 끝에서는 ㄲ나 ㅋ에 가까운 발음이라고 알려 줍니다. 그래서 豊臣은 토요토미가 아니라, 외국어 표기법에서도 도요토미라고 쓰는 것입니다. 또 이 페이지의 재미있는 점은, 히라가나의 무슨 글자가 무슨 발음인지 그림 연상을 통해, 예를 들어 ね는 그네 모양 컬러 일러스트를 위에 붙여서(p19), れ는 꼬불꼬불 벌레 모양과 겹치게 해서(p21), 학습자가 쉽게 연상케 하여 기억을 돕는다는 점입니다. 이런 방법은, 여태 한국인들을 위해 제작 출간된 모든 교재가 다 제 나름대로 기발하게 고안해 놓은 게 있습니다. 그러나 저 개인적으로는 이게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박다경쌤은 품사 설명도 참 체계적으로 하시는데 예를 들면 p36을 볼 때 명사(noun)을 설명하며, 이름 명(名), 말씀 사(詞) 라고 한자 하나하나까지 짚어 줍니다. 이렇게 기초부터 빈틈 없이 설명해야, 나중에 중고급으로 나아가도 흔들리지 않고 발전이 빠릅니다. 더군다나 일어는 중고급으로 갈수록 한자 기반 단어의 미묘한 느낌이 분화하는 언어이니, 이렇게 한자까지 잘 일러 주는 설명 스타일이 뭔가 더 믿음직스럽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음 페이지에는 "그림으로 만나는 보통명사"라 하여, 역시 컬러 미니 일러스트와 함께 설명이 진행되어 이해가 아주 편합니다.

p60에서는 지시대명사에 대 해 배웁니다. 제가 또 이 교재에서 눈여겨 본 건, 챕터를 처음 시작할 때 그냥 건조하게 문법만 설명하는 게 아니라, 이게 전체 문법이나 회화에서 어떤 의미인지, 학습자의 문제의식이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로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학습자는 타성에 젖지 않고, 공부가 지루해질 무렵이면 적절하게 각성하게도 됩니다. 저는 박다경쌤 강의를 들어 본 적 없지만, 아마 실제 수업 시간에도 이렇게 재미있게 진행하실 것 같습니다. これ, それ, あれ는 기초 중의 기초지만 기초 수업을 띄엄띄엄 들은 학생들은 공부해도 공부해도 매번 헷갈릴 듯합니다. 이번에 이 책으로 확실히! 매조지했으면 좋겠습니다.

p82를 보면 ~부터 ~였어요? 형식의 구문을 가르치는데 도식화가 잘 되어서 정말로 "한눈에 구문이 보입니다." 명사+でしだか?라고 하면, 그 뜻이 ~였어요?인데 예문으로는 結婚式は何月でしだか?라는 게 나옵니다. 그 뜻은 "결혼식은 몇 월이었어요?" 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해진 패턴만 배우는 게 아니라, おげんきでしたか? 같은, 일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일본 영화 <러브레터> 덕분에 아는, 관용표현의 이해에까지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영화의 표현은 おげんきですか?로서, 현재형으로 물었습니다.

형용사 유형 중에 な형이 있습니다. p111을 보면 어떤 사람의 평판에 대해 물을 때, 그가 어떠어떠한 사람이라고 긍정해 주는 여러 예문이 나옵니다. 木村さんはとても眞面目です.라고 하면, 기무라 씨는 매우 성실해요.라는 뜻입니다. とても는 "매우"라는 부사이며, 眞面目た는 "성실하다"라는 형용사인데, 이 眞面目은 우리말로는 그저 실제 모습이라는 뜻일 뿐인데 일어로는 저런 의미라는 게 흥미롭습니다. 아무튼 だ가 탈락하고 です 등의 어미가 붙는 패턴을 잘 이해하면 됩니다.

뭔가 공부하는 재미를 북돋워주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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