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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혈님의 서재
  • 초등 생각 글쓰기 : 고사성어 편
  • 이혜정
  • 15,120원 (10%840)
  • 2025-04-30
대입에서 논술 전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집니다. 논술로 메디컬 학과 여러 군데를 동시에 합격했다는 이들도 있고, 수능처럼 여러 과목의 적성을 동시에 체크하는 전형에 부담을 느끼는 수험생들이, 아예 중학생 때나 고 3 초반부터 논술 준비에 열을 올리기도 합니다. 물론 수능 최저 등급이라는 다른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지만, 연대 같은 경우 최저 조건이 아예 없기도 합니다. 꼭 논술 합격이라는 현실적 목표를 위한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이고 분명하게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는 건 큰 의의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미래는 생성형 AI의 활용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인데, 챗지피티에게 일을 잘 시키기 위해서라도 바른 글쓰기 훈련은 필수입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모두 다섯 개의 챕터로 되었으며 챕터마다 열 개의 교과내용이 들었습니다. 하루에 한 주제씩 마치게 구성했으므로 총 50일이면 책이 끝납니다. 예를 들어 6일차(p22)를 보면 甘呑苦吐(감탄고토)를 배우는데, 학생과 선생님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그 뜻을 설명하고, 얽힌 이야기를 들려 준 후, 이 고사(故事)에서 우리가 생각해 볼 점은 무엇이겠는지 학생의 능동적인 사고를 이끌어냅니다. 이 페이지를 보면 학생이 참 똑똑한 것 같습니다.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거론하며, 소년(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나무를 너무 이용만 하는 이기적인 성격이라고 비판합니다. 우리는 동화의 교훈인 "아낌없이 베풀기"에만 주목하여 소년의 태도에는 잠시 소홀히할 수 있는데, 사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소년의 행동이 문제라면, 그런 소년의 행동을 유발한 나무의 이타주의에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제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부차적으로 연상된 토픽과, 메인 토픽인 甘呑苦吐를 연결시켜 글 한 편을작성하게끔 연습합니다. 주장을 간결히 쓰고 그 이유를 제시합니다. 이어, 글쓴이의 개인적 경험이라든가 사례를 들어 내용을 더 풍성하게 가꿉니다. 마지막으로 결론 또는 제안을 힘있게 덧붙이면 깔끔한 논술 한 편이 완성됩니다. 이 교재에서는 "자신의 이익(여부)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건 왜 나쁜가?"를 생각하고 그 근거를 치밀하게 전개해 볼 것을 가르칩니다. 그런데 저도 주변의 아동에게 이걸 한번 시켜봤는데, 그 애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소년이 나쁘다는 데에는 동의했지만, 甘呑苦吐라는 고사성어하고는 큰 관계가 없지 않냐고 되물어왔습니다. 일관되게 나무를 이용만 했고, "행동이 바뀐 건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어른인 저도 좀 생각을 더 해 봐야 하겠습니다. 

p40에는 輕擧妄動이라는 성어가 나옵니다. 책에서 선생님은 이순신 장군의 고사를 드는데, 싸움을 앞두고 긴장한 군사들에게 "침착하며 태산처럼 무겁게 행동할 것"을 명하는 대목입니다. 명량에서 안위라는 부장이 충무공께 "군법에 죽고 싶으냐!"라는 호통을 듣기도 했죠. 사실은 안위 장군도 너무나 훌륭한 분이었는데, 원래 충무공 같은 생각 깊은 인격자는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고, 잘하는 부하에게 더 잘하라는 경각심을 심기 위해 저렇게도 하신 거죠. 안위와 충무공은 18년 나이 차이가 납니다. 선생님은 이와 관련된 표현으로, 노루 제 방귀에 놀라듯이라든가, 침묵은 금, 긁어 부스럼 같은 속담도 함께 가르쳐 줍니다.

p80에는 그동안 배운 고사성어를 응용해 퀴즈를 풀게 합니다. □상이몽이라고 하면, 네모 안에는 어떤 글자가 들어가야 할까요? 객관식 선지까지 나와서, 문제를 풀기가 더욱 쉬워집니다. 아이가 잘 하면, 다음에는 혹시 같을 동(同)을 한자로도 쓸 수 있는지 한번 테스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 페이지에는 후안무□, 동□상련, 십시□반 같은 문제를 내어 네모 안을 채우게 합니다. 또, 상황을 제시하고 이에 걸맞은 고사성어는 무엇일지 말해 보게 합니다. 다음 페이지에는 8×8 규격의 십잣말풀이 퍼즐을 내었는데, 모두 네 글자짜리이며, 다만 가로⑧만은 특이하게 여덟 칸인데, 방□□□이□□□ 꼴이며 무엇이 빈 칸에 들어갈지 맞혀야 합니다. 賊反荷杖과 뜻이 통하는 속담이라고 하는데, 과연 뭘까요? 답은 p131에 나옵니다. 물론 본문 p70에서 이미 가르쳐 줬던 내용입니다.

맨뒤에는 가나다순 색인도 있습니다. 고사성어 책이지만 한자는 최소화하여 부담을 줄이고, 본연의 목적인 사고력 함양에 더 중점을 둔 깔끔한 교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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