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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3 영어
- 조정현
- 25,200원 (10%↓
1,400) - 2024-12-09
: 30
이 교재는 튼튼한 재질의 파일폴더 안에, 레벨1, 레벨2, 레벨 3 교재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케이스 표지에는 "온 국민의 아침을 깨워주는 영어 라디오 프로그램 굿모닝 팝스"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 장수 컨텐츠는 예전부터 전국 학원가 영어 일타강사분들만 진행하던 자랑스러운 내력이 있죠. 영어는 학문이 아니라(물론 학문이기도 하지만) 일상에서 몸에 배어 자연스럽게 입으로부터 술술 나오는, 하나의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3단계는 또 3단계라고 해도, 3분간 하루 3번 집중만으로 과연 영어가 내 체질 안에 들어올까 의심이 들 수도 있지만, 역시 에센스만 뽑아내는 일타강사의 감각은 남다릅니다. 월간 굿모닝 팝스 공식 교재와는 또 별개로, 조정현 선생님의 이 책은 초심자를 위한 영어 공부 교재로 하나의 마스터피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교재는 학습지 포맷입니다. 외곽의 큰 파일폴더뿐 아니라, 레벨1, 2, 3에 각각 따로 포장지가 둘러져서 학습자입장에서 보관이 편하게끔 배려되었습니다. 시중에 나오는 다른 "학습지" 형태의 교재들도 이런 점은 좀 보고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다른 데서 나온 학습지들도 파일폴더는 예쁘게 제작하지만, 또 각 교재들의 성격에 따라 표지 색을 달리 넣어 그 구분을 쉽게 하지만, 이 책처럼 레벨(또는 영역)별로 다시 포장지를 두르지는 않습니다. 레벨마다 각각 세 권씩의 학습지가 제공되는데 사실 세 권이면 구태여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데도 말입니다. 아무튼 레벨별로 세 권 분책 형식이라 초심자 입장에서는 더욱 부담이 줄어듭니다.
요즘은 네o버에서 블로깅을 하는 중에도, 유저의 관심사를 알고리즘이 추측하여 타 블로거의 컨텐츠를 추천해 줍니다. 저 같은 경우 이런저런 영어 구어 표현을 정리하여 꾸준히 업로드하는 여러 크리에이터들의 글들을 추천받는데, 기존 출판 교재들에서 자주 보기 힘든 표현들이 많아 흥미롭게 읽곤 합니다. 요즘 영어 공부는 꼭 공인시험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내는 게 목적이 아니라, 넷상에서건 외국에서건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이런저런 체험과 추억을 쌓는 게 메인인 것 같습니다. 이 교재도 그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서인지 그런 내용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레벨1의 제1권 p29를 보면 "아오, 답답해"를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가 나옵니다. 이런 간단한 말이 그때그때 바로바로 나와야, 영어가 그 학습자의 진짜 실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페이지 하단을 보면, [θ]과 [ð]의 차이에 대해 자세히 가르칩니다. 중학교 영어 시간에 가장 먼저 배우는 발음 중 하나인데, 우리 한국어에는 없는 발음이라서 어린 학생들(또는 초심자들)에게는 더욱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몇 번 듣다 보면, 대략 어떻게 혀를 대고 놀려야 저런 소리가 날지 감이 옵니다. 음성학상으로는 dental fricative, 즉 치(齒) 마찰음(磨擦音)들이죠. 이 교재에는 문장, 단어들의 원어민 발음을 담은 mp3로 연결되는 QR코드도 찍혀 있으므로 학습자가 참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또 눈여겨 본 건, 페이지 최하단에 저자가 적어 둔 설명이었습니다. 몇 년 전에 <탑건, 매버릭>이라는 영화가 개봉하여 큰 관심을 모았는데, 이 작품은 1989년작 <탑건>의 수십 년 후 사연을 다뤄서 올드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그 작품의 주제가 <Take my breath away>는 벌린(Berlin. 독일의 수도 베를린과 발음이 같습니다)이 불렀는데, 이 곡은 영화관에서 돌비 사운드로 들어야 제맛이 납니다. 원래도 좋은 곡이지만, 저런 데서 그 웅장한 전주와 함께 들으면 정신이 잠시 다른 경계로 인도받는 듯한 느낌이 들죠. 가사 중 브레쓰어웨이🎵라는 파트는 연음이 되어 "브레써웨이"처럼 들리는데, 이때 voceless(유성음) dental fricative의 진면목이 잘 드러나기에 저자께서 특히 강조한 게 아닐까 저는 짐작합니다.
영어에 그간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던 초보들에게 이 책은 그 허들을 낮춰 주는, 실용적인 도움을 주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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