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빙혈님의 서재
  •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한국 위인 2 :...
  • 이건홍
  • 11,700원 (10%650)
  • 2024-03-29
  • : 190
빵빵한 시리즈의 한국위인 두번째 편입니다. 다들 아시듯 이 시리즈는 마리, 그리, 엄마, 아빠, 친구들, 선생님 등 고정된 등장인물들이 있고 이 책에도 마리와 그리가 자주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시리즈의 다른 권들과는 달리, 등장인물 소개가 없습니다. 아마도 책의 주제가 한국사 위인 소개이니 만큼, 고정 캐릭터 부각으로 어린 독자들에게 공연한 혼란을 주지 않으려는 세심한 배려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통감부 간섭 기간이나 강점기 초기에는 미국과 영국의 일부 저널리스트, 정치인들이 지독하게 일본 편에 서서 한국에 불리한 선전, 정치 활동을 벌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더럼 스티븐스(Durham Stevens)도 그런 정치인 중 하나였는데 이미 고종 연간에도 우리 정부에 한 발을 들이고 친일 행각을 벌였습니다. ㅎㅎ 그림은 이 스티븐스를 너무 예쁘게 그리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 뭐 박빛나 작가님의 일관된 스타일이 있으므로 그러려니 합니다. 사실 이 빵빵한 유니버스에서는 빌런, 마녀, 귀신, 범인 들도 모두 귀엽고 예쁘게 묘사되기는 했으며, 궁극적 악인은 잘 안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장인환, 전명운 두 의사(義士)가 사전에 의사(意思) 연락 없이(현재 다수설입니다) 이 자를 샌프란시스코 페리 부두에서 암살할 계획을 세웠으며 현장에서 전명운이 실패하자 장인환 의사가 기어이 성공시켰습니다. 미국 현지에서도 살인, 더군다나 모살(謀殺) 사건치고는 두 의사에게 호의적인 반응이 많았으며 전 의사는 증거불충분(p63)으로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책에서는 이 사건을 문제로 만들어, 어린 독자들에게 퀴즈로 묻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 스티븐스가 공항에서 죽은 줄로 잘못 알았는데, 책에는 샌프 페리 부두라고 정확한 정보가 나옵니다. 

고당 조만식 선생은 보통 한국의 간디라고 불립니다. 박빛나 작가님 특유의 작화 스타일이 딱 정해진 게 있는데도, p112의 조만식 선생 일러스트를 보면 실물과 참 닮았습니다. 이렇게 최소의 선과 터치만으로도 실물의 특징을 최대한 뽑아내는 게 작가의 능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적절하게도, 조만식 선생이 강점기 중기에 주도했던 물산장려운동을 두고, 책에서는 최초의 아나바다 운동이라고 규정합니다. 생각해 보니 과연 두 캠페인이 닮은 데가 많습니다. 어린 독자들에게 아주 쉽게 이해시키는 설명, 비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p116 이하의 월남 이상재 선생도 조선인의 사회의식, 민족의식을 일깨우려 애쓴 선각자인데 사실 월남이 고당보다 훨씬 나이가 많았습니다. 책에서는 두 선각자를 연이어 배치하여 비(非)무장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이 어떻게 한국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가르칩니다. 

여성 항일독립운동가 중에 박차정(p172) 선생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어른들이라도) 이들이 많습니다. 이분은 김원봉 의열단 총수의 아내였으며 근우회 동래지회를 이끌었습니다. 김원봉도 밀양 출생이라서 경상도 사람입니다. 광주학생운동 자체는 1929년에 있었으나, p174에 나오는 사건은 (책의 설명대로) 1929년 운동의 후속 움직임이었습니다. 1935년에는 난징에서 반일 운동을 이끌었고, 1939년 2월에는 조선의용대 소속으로 곤륜산 전투에 참여하여 부상을 입었다고 책에 나옵니다. 조선의용대는 김원봉이 이끌었고, 조선의용군이 따로 있었는데 이 단체는 나중에 북한 부주석을 역임한 김두봉이 이끌었습니다. 

p208에는 상해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이었던 백암 박은식 선생이 소개됩니다. 박은식 선생은 <한국통사(痛史)>의 저자이며, 월남 이상재 선생보다는 연하이지만 이승만 초대 대통령보다는 훨씬 연장자였습니다. 아무래도 대통령제는 개인의 독단 독선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선생은 이 제도를 개헌을 통해 국무령제제로 바꾸고 석주 이상룡 선생(백암과 비슷한 연배였습니다)을 국무령으로 민 후 서거했습니다. 이후 만호 홍진을 거쳐 백범 김구가 드디어 국무령에 취임하여 이후 내내 임정을 이끌게 됩니다. 

심훈, 이육사, 윤동주, 정지용 등 문학가들도 포함되었으며, 흥미롭게도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등 현대 한국의 대통령들도 다뤄졌습니다. 어린이들이 읽기에 부담없는 만화 형식이며, 내용도 알기 쉽게 전달되어 어린 독자들에게 즐거운 독서가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