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리노 나쓰오의 작품들에서 느끼는 하드보일드는 흔히 듣던 정통의
하드보일드와는 거리가 멀다.
하드보일드적 성격이 있긴 하지만, 그 안에서 인간에 내한 냉철한 그녀의 눈이
도사리고 있고, 바로 그것이 그녀 작품의 매력인 것 같다.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기리노 나쓰오의 매력이 약하다는 느낌이다.
하드보일드 쪽에 좀더 치중하면, 아무래도 기리노 나쓰오의 힘이 약해지는 게 아닐까?
최근 그녀의 행보가 장르 소설에서 점차 멀어지는 느낌인데,
그녀 스스로도 그 부분을 잘 아는 것이 아닐까?
간간이 눈에 띄는 오자도 아무래도 책 몰입을 방해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