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도 괜찮습니다
일그먼 2021/12/11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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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 비장애형제 자조모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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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 2021-10-15
: 577
엄마, 나는? 나는?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
고개를 들고 대들듯이, 혹은 떼쓰듯이 어린이라면 누구라도 그래야하고 그래도 되는 그 말. 이 책에는 어린 시절부터 말하지 못한 그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성장하여 이제 외쳐보는 '나는!'
비장애형제 라는 말이 참 낯설다. 장애 형제를 둔 비장애형제의 자조모임이 '나는' 이다.
비장애형제 라는 말도 가슴에 와 박힌다.
세상은 내꺼고 내 중심으로 돌아가야하는 때부터 고개를 들고 요구하지 못하는 그들의 마음이 내 마음에 와서 아리다.
여섯 명의 모습 -가정 환경, 장애형제의 발달장애 모습-도 다르지만 성인된 2,30대에 만난 서로가 서로의 '나는'을 알아가고 나누며 독립해가는 이야기.
내 지인의 지인, 비장애형제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도 스무 살이 되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 후 얼마 안 있어 독립을 결심했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발달장애 동생을 돌보면서 병약한 엄마를 도와 집안일도 도맡아 했다던 그.
좋은 직장이었지만 1년 정도 다닌 후 방향 전환을 위해 그만두기로 하면서 집으로부터도 떠나야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 뒤로 몇 년이 지났다. 몇 년이 한참 지났다. 호주에 가서 아직 있을까, 돌아왔을까.
어떻게 생활하는지 모르지만 이 책의 청년들과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발달장애 오빠와 비장애 여동생을 둔 엄마를 안다. 초등학교 때 4년 정도 같은 동네에서 아이들을 키웠는데 그 때 여동생이 너무나 의젓하게 오빠를 챙기고 엄마를 보필하던 생각이 난다. 딸과 엄마를 번갈아 보면서 마음이 아렸지만 늘 환하게 시원하게 웃던 엄마의 얼굴도 생각난다.
공부를 잘해서 엄마가 자랑하곤 했었는데 그 여동생도 지금 나이가 20대 초반일텐데,
엄마, 나는! 이라고 말하게 되었을까.
부끄럽게 몇 해 전 처음 들은 자조모임이라는 말과 그 의미를 알고 싶어서 책을 신청하였는데 받을 수 있었다. 태은편의 얘기를 읽으며 같이 울기도 하였고 여기에 조심스럽게 소감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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